이 조에선 누가 이겨도 ‘우승 후보’

      2019.03.03 18:15   수정 : 2019.03.03 18:15기사원문

대구고는 지난 해 황금사자기 결승서 광주일고에 패했다. 광주일고의 8년 만 우승이었다. 광주일고는 얼마 후 대통령배 준결승서 경기고에 6-7로 졌다.

이 대회 결승서 대구고는 경기고를 꺾고 1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해 A조 광주일고, 경기고, 대구고 세 팀은 서로에 치명상을 안겨주었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혹은 정상을 눈앞에 두고 상대로 인해 깊은 내상을 입었다. 일 년 후. 세 팀은 6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개막되는 '2019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 (파이낸셜뉴스, 부산파이낸셜뉴스 공동주최) A조에서 다시 만났다. 황금사자기 우승팀 광주일고, 대통령배에 이어 봉황대기를 품에 안은 대구고,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 1회 대회 우승에 빛나는 경기고. 세 팀이 속한 A조의 전력을 분석한다.

광주일고는 대부분 스타우트들에 의해 전국 최강 전력으로 손꼽힌다. 정해영(18)이 이끄는 투수진이 안정되고 있고, 타력, 수비 등 모든 면이 정상급 수준을 자랑한다. 3년 째 팀을 이끌어 온 성영재 감독의 리더십도 뛰어나다.

정해영은 지난 해 2학년이면서 청소년 대표로 발탁됐다. 2학년 투수는 정해영이 유일했다. 140㎞대 중·후반의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스피드로는 전국 최고 수준에 못 미치지만 제구력과 경기 운영능력을 더하면 톱클래스다.

동성고 오승윤(18)등과 함께 KIA의 유력한 1차 지명 후보감이다. 정회열 전 KIA 타이거즈 수석코치의 아들이다. 성영재 감독은 "투수로 모든 장점을 두루 갖추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격형 포수 한지운(18), 일본 전지훈련서 두 개의 홈런을 기록한 유격수 정도웅(18), 폭넓은 수비와 빠른 발을 자랑하는 우투좌타 중견수 박시원(18)이 공수의 핵이다. 성영재 감독이 '야구천재'로 부르는 정도웅의 활약이 기대된다.

대구고는 지난 해 2관왕의 전력을 거의 잃지 않았다. 이승민(18) 한현욱(18) 두 투수가 건재하고, 김상휘(18), 현원회(18), 심준우(18) 등 중심타선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좌투수 이승민은 지난 해 10승(2패)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09. 직구 구속은 130㎞ 후반에 머물지만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능력이 뛰어나다. 사이드 암 한연욱은 140㎞를 오르내리는 위력적인 직구를 구사한다.

대구고 손경호 감독은 "우리 팀의 장점은 조직력이다. 선수 전원이 하나로 똘똘 뭉쳐 지난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올 해도 수비와 조직력에 집중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구고만의 팀 컬러를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경기고 신현승 감독은 대구고 손 감독과 마찬가지로 내야수 출신이다. 조직력과 수비를 강조하는 점도 비슷하다. 경기고가 눈에 띄는 초대형 선수 없이 꾸준히 상위권 전력을 유지하는 배경이다. 경기고는 이용헌(18)을 중심으로 5명의 3학년 투수들이 단단한 마운드를 구축하고 있다.


이용헌의 직구는 최고 구속 140㎞에 그치지만 제구력을 갖추어 쉽게 공략하기 힘들다. 장규빈(18), 강은호(18), 김성민(18)의 중심타선 폭발력도 만만치 않다.
경기고는 1회에 이어 5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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