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건 자금전달책 "경찰에 돈 건넨적 없어"
2019.03.04 14:52
수정 : 2019.03.04 14:52기사원문
경찰 유착, 마약, 성폭행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과 관련, 4일 경찰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의 부하직원 이모씨가 경찰에 출석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날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에 나타난 이씨는 '경찰에게 돈을 건넨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경찰에게 돈이 갔다고 나와 있는 계좌내역은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경찰에게 갔던 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이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씨로부터) 지시를 받아 돈을 받고 배포를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경찰은 이씨가 버닝썬의 이 공동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건네받아 이를 6개 계좌에 나눠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이 계좌들의 소유주 가운데 경찰관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계좌가 경찰관의 차명계좌이거나 이 돈이 최종적으로 경찰관에게 흘러 들어갔을 수 있다고 보고 자금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이씨는 이 공동대표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 번 만난 적은 있지만 돈이 오간 적은 없다"면서 "다만 해외에 나가주길 원했던 부분이 있었고 그런 부분이 있어서 지금 제가 돈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런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사건 처리 과정에서 버닝썬 측이 영업정지를 피하기 위해 경찰에 금품을 건넸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유착 의혹을 밝히기 위해 이날 이문호 버닝썬 대표도 불러 조사 중이다.
이날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한 이 대표는 '경찰 유착 의혹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는 또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 '버닝썬 내에서 마약이 유통된 것을 알고 있었느냐'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직행했다.
경찰은 이날 유착 고리로 지목된 강씨도 재소환할 예정이었으나 강씨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출석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찰은 이날 오전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버닝썬의 폭행 사건과 관련해 김모씨(28)를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버닝썬을 둘러싼 마약 투약과 경찰 유착 등 의혹은 김씨가 지난해 11월 24일 이 클럽에서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도리어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처음 불거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