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5년이 지나면 수술치료비가 약물치료 비용보다 더 낮아
2019.03.04 15:32
수정 : 2019.03.04 15:32기사원문
아주대병원 비뇨의학과 김선일 교수는 지난 2008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3년간 아주대병원에서 전립선비대증으로 치료를 시작한 환자 2740명을 선별해 2015년 12월까지 5년 동안 장기간 추적해 약물치료 및 조기 수술치료의 비용을 각각 비교분석했다고 4일 밝혔다.
약물치료는 '5-알파환원효소억제제(전립선 크기 감소효과)' 약물을 사용한 환자를, 수술치료는 최초 병원 방문후 1년 이내 수술한 환자 만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치료시작후 5년이 지난 시점부터 약물치료 비용이 조기 수술 비용을 추월하기 시작함을 확인했다. 전립선비대증의 전체 조기 수술비용은 약 330만원, 이중 본인부담금은 약 154만원으로, 이는 5년간 약물치료한 누적비용과 동일했다. 즉, 치료후 5년이 지나면서 비용의 차이도 점점 벌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60~70대 남성이 배뇨장애 등을 주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했다가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약물치료시 대부분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처럼 일생동안 지속해야 한다. 만일 전립선비대증 외 다른 질환이 동반되지 않으면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김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을 약물로 치료시 5년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수술 보다 비용이 더 들고, 매일 하루 한번 경구투약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고려한다면 굳이 수술에 대해 거부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며 "하지만 환자마다 증상의 정도 및 전립선의 크기, 약물에 대한 반응정도, 기대 여명 등을 고려해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처음으로 전립선비대증의 약물·수술치료 비용을 비교분석한 점 등을 인정받아 영국국제비뇨기학저널(BJUI) 2018년 최신호에 소개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