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8일 상해지수 급락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 영향"
2019.03.09 09:14
수정 : 2019.03.09 09:14기사원문
8일 중국 상해지수가 4개월여만에 최대폭으로 급락한 것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2월 수출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8일 상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2.2% 하락 개장한 후 오후들어 낙폭이 확대되며 4.4% 급락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올해 증시 강세를 견인한 증권주들이 대부분 가격제한폭(-10%)까지 하락하고 다른 업종도 2~4% 떨어졌다.
올해 중국증시는 지난해 부진 이후 큰 폭으로 반등하며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7일까지 상해종합지수 상승률은 24.5%로 MSCI 선진국(9.7%) 및 신흥국(8.0%)을 크게 상회했다.
이날 중국 증시 급락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2월 수출부진 △현지증권사 '매도' 의견 △일부 종목 외국인 보유한도 도달 등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7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1.7%에서 1.1% 하향하면서 주요국 증시는 동반 하락했다. 또한 8일 발표된 2월 수출이 전년대비 2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무역분쟁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1월 수출증가율이 당시 시장 예상보다 높은 9.3%로 발표되면서 낙관적 전망이 늘었지만 2월 감소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에서 중국인민보험(PICC)에 '매도' 의견을 제시하면서 주가 과열 경계감이 시장 전체로 확산됐다.
중신증권은 PICC가 과도하게 고평가돼 있어 1~2년 내 50%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ICC는 올해 주가상승을 견인한 금융업종의 '대장주'로 최근 10영업일 동안 7일을 상한가로 마감했다가 이날은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여기에 화타이증권도 중국국제건투에 대해 '매도'를 권고했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중국 증권업계에서 '매도' 의견이 드문 데다가 중신증권 등 메이저 증권사들이 사실상 정부의 관리지도를 받고 있는 점에 비춰 현지에서는 이런 조치가 증시 과열을 우려한 감독당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있다"면서 "규제당국의 사전승인을 받은 매도 의견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 증시가 연초 이후 미-중 무역분쟁 완화, 정부의 증시부양 정책 등에 힘입어 단기적으로 큰 폭 상승하면서 주가과열 경계감도 커진 상황에서 조정이 일어났다"면서 "대외수요 둔화, 부채과다에 따른 부양정책 여력 부족 등 올해 중국 증시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음에 따라 상승세 지속에 한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