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시장 큰손들 '게임'에 꽃혔다

      2019.03.10 11:48   수정 : 2019.03.11 19:13기사원문

유망 블록체인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시장의 ‘큰손’들이 게임업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반 사용자들을 블록체인 서비스에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킬러 서비스가 산업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게임이 블록체인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앱)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미 이더리움이나 이오스 같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한 게임들이 여럿 등장하고 있다.

국내 게임기업들도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하고, 관련 게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해시드나 두나무앤파트너스와 같은 국내 유력 블록체인 투자사들이 앞다퉈 게임기업에 투자하거나 게임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해시드 “해시드 랩스 참여할 게임기업 찾아요”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들의 게임기업 투자 및 액셀러레이팅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대표 블록체인 펀드인 해시드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디앱, Dapp)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지원하고 투자하는 해시드 랩스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게임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해시드라운지에서 게임기업들을 대상으로 해시드 랩스 설명회도 열었다.


이날 해시드 랩스 설명회에는 여러 게임 개발사들이 참여해 해시드 김서준 대표와 해시드 랩스 총괄인 김균태 파트너의 설명을 경청했다. 현장에는 넷마블 등 메이저 게임사로 분류되는 게임 대기업 관계자들도 눈에 띄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게임은 비단 하나의 서비스 분야가 아니라, 인류 문명의 또 다른 터전이 될 가상세계의 실험장으로, 게임은 오래 전부터 자체적인 화폐 경제와 함께 마켓플레이스와 길드의 개념, 그리고 거버넌스가 실현되는 가상세계를 보여줬다”며 “블록체인 인프라 위에서 구현된 게임은 가상세계에서도 이용자들의 경제활동과 그를 통해 유통되는 디지털 자산이 실존한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두나무-트론도 “게임이 블록체인에서 가장 유망”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도 투자사인 두나무앤파트너스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게임기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욱 대표가 이끄는 넵튠과 함께 100억원의 블록체인 게임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메모리, 노드브릭, 나부스튜디오, 웨이투빗, 코드박스 등의 게임기업에 초기 투자를 단행했다.


이강준 두나무앤파트너스 대표는 “게임을 왜 하는지, 게임을 할때 어떤 보상을 원하는지, 게임 내 디지털 아이템에 대한 가치를 어떻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지 등과 같은 블록체인이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게임이 모두 갖추고 있다”며 “게임이 블록체인 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게임기업에 대한 투자는 글로벌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 톱10을 유지하고 있는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트론도 1억 달러(약 1100억원)에 달하는 블록체인 게임펀드 ‘트론 아케이드’를를 별도로 조성하고 게임기업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2019 대한민국 블록체인게임쇼’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트론의 로이 리우 이사는 “게임 생태계가 블록체인 기반 토큰 이코노미와 상당히 흡사하고, 게임머니와 암호화폐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며 “특히 한국 게임 개발자들은 부분유료화(프리투플레이) 모델에 최적화된 개발자들이라 블록체인 킬러 게임을 한국이 만들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최근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10의 공식 파트너로 이름을 알린 엔진코인 역시 전세계 40여개 게임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블록체인 기반 게임 서비스를 확대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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