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논란에 실적 부진까지...YG엔터, 시총 하루 1000억 증발
2019.03.11 15:38
수정 : 2019.03.11 16:31기사원문
클럽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 아티스트가 연루되며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수사기관이 아이돌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를 성매매 알선 혐의 피의자로 규정하면서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YG는 전 거래일 대비 14.10% 하락한 3만7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YG의 시가총액은 7860억원에서 6756억원으로 하루 새 1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경쟁사인 JYP엔터(1조1043억원), 에스엠(9347억원)과 비교할 때 3000억원 가량의 차이가 난다.
YG의 주가 하락이 예상되자 공매도 세력도 몰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14억2800만원 수준이던 YG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8일에는 24억7400만원으로 배 가까이 증가했다. 실적도 부진하다. YG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4억8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2.4%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2858억4600만원으로 18.3% 줄었다. 회사 측은 “일부 아티스트의 군복무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증권업계는 YG에 대해 올해 소속 그룹 '블랙핑크'의 신규앨범 발표 및 해외투어를 근거로 증익구간 진입을 예상했다. 하반기 신인그룹 '트레져13'의 데뷔도 호재로 인식됐다. 유진투자증권은 YG의 목표주가를 6만1000원으로 제시했고, 미래에셋대우의 목표주가도 6만원이나 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승리의 피의자 전환으로 촉발된 악재가 올해 YG에 대한 전망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법적 다툼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빅뱅 관련 실적 악화는 지난해 4·4분기 이미 반영된 것으로 단기 하락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버닝썬 수사에서 승리를 비롯한 YG의 혐의가 확정될 경우 엔터업종 전체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확대될 요인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