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비니 부총리, 일대일로로 伊 식민지화 경고

      2019.03.12 15:48   수정 : 2019.03.12 15:48기사원문
이탈리아 연정이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외국 기업에 의한 식민지화가 우려된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살비니 부총리는 주세페 콘티 총리가 일대일로 기본틀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의구심을 나타내면서 "이탈리아 기업의 해외 투자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와든 대화할 수 있지만 외국 기업에 의한 이탈리아의 식민지화라면 절대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살비니 부총리가 소속된 동맹당은 이탈리아 우선을 포함한 포퓰리즘 성향의 정치 노선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국가 안보가 핵심이라며 통신과 기타 전략 관련 결정은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는 마테오 렌치 전 총리 시절인 지난 2016년 처음으로 일대일로 참여 의사를 나타냈다.

콘테 총리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다음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회담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자 미국 정부는 중국통신업체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등 우려를 나타냈다.

이탈리아가 주요7개국(G7)과 유럽연합(EU) 창설국가로는 처음으로 일대일로에 적극 참가할 의사를 밝힌 것에 미국 뿐만 아니라 EU도 중국의 부채 함정에 빠질 수 있으며 신식민지 프로젝트라며 경계심을 드러내왔다.

살비니 총리도 전략적으로 우려가 되는 것이 있는지 이탈리아 정부가 조사 중이라고 말해 화웨이 문제가 중대한 것임을 시사했다.


오성운동 총재로 경제개발부 장관인 루이지 디마이오는 이탈리아 정보 당국이 화웨이로 인한 보안 우려는 없지만 앞으로 모든 통신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업체에 대한 검증 작업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경제개발부는 이번에 서명되는 MOU에는 5세대(5G) 기술과 관련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탈리아는 항구 도시 트리에스테를 중국 기업들에게 개방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슬로베니아와 인접한 이곳에는 과학연구소들이 밀집해있으며 지정학적으로 중부와 동부 유럽을 연결해주는 곳이다.

■伊 정부, EU에 반기, 일대일로 적극적
현재 이탈리아 연정 내부에서는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놓고 대립 양상을 보여왔다.

살비니 부총리 뿐만 아니라 지난 1월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국가안보고문을 만나 화웨이 문제를 논의한 엔조 모아베로 밀라네시 외무장관은 중국과의 협력에 소극적인 반면 미켈레 제라치 경제개발부 차관은 상하이와 저장성의 대학교에서 10년 가까이 재직한 중국통으로 “과거 정권처럼 중국을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SCMP는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참여에 적극적인 것은 연정이 EU에 반대하는데다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회원국 중 두번째로 높아 경제에 활력을 주기 위한 의도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제라치 차관은 중국의 프로젝트가 이탈리아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 주재 EU 상공회의소는 중국이 일대일로를 국제기준과 시장논리에 맞게 공개적으로 진행할지가 관건이라며 하지만 현재 여러 프로젝트들이 지속되지 못하고 있는 등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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