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해도 안빠지는 '겨드랑이 살'…알고보니 가슴?

      2019.03.14 08:05   수정 : 2019.03.27 14:29기사원문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성호르몬에 변화에 의한 숨겨진 유방실질 조직 '부유방'

(서울=뉴스1) 김규빈 인턴기자 = "다이어트를 해도 겨드랑이 살은 안빠져서 병원을 찾았는데 '부유방'을 진단받았어요. 당장 다음달 결혼식해야 하는데 수술을 받아야할지 고민입니다."

최근 겨드랑이와 가슴이 3자 모양으로 불룩해지는 부유방을 고치기 위해 대학병원을 찾는 젊은 여성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 20대초 혹은 출산을 마친 여성들이다.



14일 김우섭 중앙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부유방은 여성 100명 중 5명, 남성은 3명꼴로 나타나며,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부유방을 방치하면 통증이 심해져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태아 5주쯤에는 겨드랑이, 가슴, 사타구니를 잇는 일명 '밀크라인'에서 3~4쌍 정도의 유방실질 조직이 발달하게 된다.
성장을 하면서 가슴 이외의 부위에 있는 유선 등은 대부분 퇴화한다. 하지만 2차 성징, 수유 등으로 여성호르몬이 불균일하게 분비되면, 남아있는 유방 실질조직들이 자라서 튀어나오게 된다. 이같은 부유방 근처에는 유두, 유륜이 미처 퇴화하지 못해 갈색 종기 모양의 '부유두'가 발견되기도 한다.

부유방의 원인은 유전, 2차 성징, 출산, 스트레스 등으로 다양하다. 물론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등으로 체중이 증가해 부유방이 도드라져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부유방은 유방실질 조직이기 때문에 살을 빼도 잘 사라지지 않는다.

유방은 여성호르몬의 농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생리기간이 다가오면 딱딱해지고, 더 커진다. 또 겨드랑이에 땀이 지나치게 많이 차거나 쳐지기도 하고, 짝가슴이 되는 등 미용상 좋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수술을 결심하게 된다. 부유방은 실제 유방조직과 달리 불필요한 조직이기 때문에, 떼어내도 수유를 하는데 지장이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유두에서 핏물이 나오고,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즉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수술전에는 유방초음파 등을 통해 유방암, 염증 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실제로 검사를 진행하면 지방이 차서 생기는 '겨드랑이 피지 낭종', 피부염으로 인한 '겨드랑이 멍울' 등 부유방이 아닌 가벼운 질환이 나올 수 있지만, 악성종양 등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병을 치료한 후에 부유방 교정을 받는 것이 좋다. 또 수술 후에는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임신 여부를 확인한 후에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술로 겨드랑이를 1~3㎝가량 절개한 후, 유선조직을 꺼내 제거하면 부유방을 개선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지방을 흡입하거나, 인공 실리콘을 넣는 가슴확대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수술 후 한달동안은 흡연, 음주 등을 삼가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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