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도움으로 54년만에 부모와 극적 상봉
2019.03.17 18:07
수정 : 2019.03.17 18:07기사원문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A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출생신고도 하지 못한 채 1965년 전남 함평의 할아버지 집으로 내려가게 됐다.
지난해 9월 서대문경찰서를 방문한 A씨는 "오래전 미국으로 입양됐다"며 "헤어진 친부모를 찾고 싶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A씨가 최초 입양된 서울 은평구 소재 영아원을 파악하고 수사를 통해 A씨가 1967년 영아원에 입소한 이후 이름이 바뀌어 미국에 입양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신고자 A씨의 유전자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고, 중앙입양원 실종 아동 전문기관이 보유한 유전자와 대조해달라고 의뢰했다. 다행히 A씨의 친모가 2014년 7월 A씨에 대한 실종 신고를 서울 구로경찰서에 하면서 A씨 친모의 유전자가 데이터베이스에 남아있었다. 하지만 국과수는 대조 결과 A씨와 친모 유전자가 흡사하나 친자 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는 회신을 보냈다. 국과수는 유전자가 99% 이상 일치해야 친자 관계에 해당한다고 회신한다.
경찰은 다시 A씨 친부의 유전자를 새롭게 채취해 A씨 유전자와 대조해달라고 의뢰했고 친부와 A씨의 유전자가 99.99% 일치한다는 회신을 받았다. 미국에 있던 A씨는 통보를 받고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감격해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