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카카오 '한국형 우버'…"3000원 내면 승차거부 없다"

      2019.03.20 12:29   수정 : 2019.03.28 15:17기사원문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피어59스튜디오에서 열린 승차 거부 없는 택시호출 서비스 '웨이고 블루 위드 카카오T'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웨이고 블루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2019.3.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가맹택시 서비스 '웨이고' 출시…'탄력 호출비' 적용
사납금 없는 완전월급제…여성용 포함 연내 2만대 목표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조현기 기자 = 카풀 서비스를 둘러싸고 극한대립을 치닫던 카카오와 택시업계가 타협의 첫 결과물로 '한국형 우버'를 내놨다. 이용시간 제한이 없고 목적지를 입력하면 승차거부 없이 택시가 할당되며, 수요와 공급에 따라 탄력요금제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우버처럼 일반인들은 운행할 수 없고 현재의 택시기사들만 참여할 수 있다. 택시업계의 주장을 반영해 사납금 없는 '월급제'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20일 택시운송가맹사업자 타고솔루션즈가 내놓은 가맹택시 서비스 '웨이고'는 '웨이고블루'와 '웨이고레이디'로 나뉜다. 웨이고블루는 승차거부 없는 택시며, 웨이고레이디는 여성기사가 운행하는 여성용 택시다. 총 100대가 이날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두 가지 서비스 모두 카카오톡 기반으로 제공되며 사납금 없는 완전월급제로 운영된다.

웨이고블루를 호출하는 비용은 우선 3000원으로 책정됐다. 기존 '콜비'와 같은 개념이며 운행거리만큼 요금이 추가로 책정된다. 오광원 웨이고블루 대표는 "기본 호출비용은 3000원이지만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대에는 호출비가 더 비싸지고 수요가 적은 시간대에는 호출비가 저렴해지는 등 '탄력 호출비'를 적용할 계획"이라면서 "서울시와 협의되는 데로 탄력 호출비 적용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웨이고레이디는 당분간 예약 운행만 이뤄지며 운행요금은 최대 1만원으로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웨이고는 지난해 2월 서울시 인가를 마치고 50여개 택시업체가 참여, 현재 600여명의 근로자가 교육을 받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부터 서비스되는 100대를 포함해 서비스되며 연내 3000~4000대 확산이 목표다. 추후 여성택시와 반려견 등을 태울 수 있는 '펫택시'까지 확대해 연내 2만대로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웨이고는 우버의 장점과 국내 택시시장의 특징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타고 측은 기사가 시간당 1만원의 급여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도 기본료 3000원에 상황에 따라 요금이 더해져 현행 택시 기본요금(3800원)보다 높은 금액이 예상되지만 택시가 안잡히는 출퇴근 시간 또는 심야시간에 웃돈을 주지 않고도 즉시배차를 통해 빠른 귀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오광원 웨이고블루 대표는 "웨이고를 통해 승차거부를 해결하고 규모의 경제를 갖춰 동일한 품질의 운송서비스를 제공, 회사와 근로자가 수익을 함께 나누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는 딥러닝 기반 배차시스템과 수요시스템, 자동결제등 수많은 기술을 전폭 지원하고 모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웨이고블루가 여러분들에게 더 많은 만족감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