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 나선 글로벌 기업들..구조·실험금지·생태계 재건 등 '활발'

      2019.03.21 07:10   수정 : 2019.03.21 07:10기사원문

동물권(Animal Right)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동물 보호’를 실천하고 있다. 학대 동물 구조, 동물 실험 금지, 생태계 재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더 나은 사회와 지구를 만들고자 하는 사례들을 살펴보자.

■터키항공 카고, 서커스 공연에 학대당하던 사자 4형제 구출 및 이송
터키항공의 '터키항공 카고(Turkish Cargo)'는 이달 초, 서커스 현장에서 구출된 사자를 안전하게 이송해 자연 서식지로 되돌려 보냈다.

터키항공 카고가 이송한 사자들은 수사자 네이선 (Nathan)과 암사자 루카(Luca), 찰리(Charlie) 및 카이(Kai) 총 네 마리로 우크라이나에서 35평방미터 크기의 우리에 갇혀 사육 당하며 서커스 공연에 이용되고 있었다.

네 마리 사자들은 동물권 보호 단체 ‘로렌스 안토니 지구 기구(Lawrence Anthony Earth Organization, LAEO)’에 의해 구조되어 터키항공 카고의 후원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위치한 자연 서식지로 이송됐다. 이송을 위해 전담 사육사, 수의사, LAEO 소속 담당자 2명 및 IATA LAR(IATA의 살아 있는 동물 운송 규정) 인증을 받은 터키항공 카고의 전문 인력이 총력을 기울였다.
또 특수 설계된 컨테이너로 사자의 상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했다.

9000km에 육박하는 장거리 비행 뒤, 사자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라가 캄마 자연 공원(Kragga Kamma Natural Park)에 방사됐다. 크라가 캄마 자연 공원은 아프리카 지역 맹수들을 보호하는 자연 서식지로 해안가 산림 및 초원이 14,000평방미터에 걸쳐 펼쳐져 있다. 서커스 환경에 익숙해져 있던 사자들은 현재 새로운 환경과 생태계를 받아들이는 시간을 갖고 있으며, 점차적인 적응 후에는 새로운 친구들과 어우러져 진짜 자연과 자유를 만끽하게 될 것이다.

야생동물의 불법 거래를 금지하고 업계의 인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2017년 유나이티드 포 와일드 라이프(United for Wildlife)가 ‘버킹엄궁 선언’을 비준한 바 있다. 터키항공은 이와 뜻을 함께하며, 살아 있는 동물의 운송 과정 및 동물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또한 터키항공 카고는 살아 있는 동물의 운송과 운송 중 자연 서식지에 가까운 환경 조성 제공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또한 인수, 보관 및 선적 과정에 대한 기준으로 CITES(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 및 IATA LAR(국제항공운송협회 생동물 규정) 지침을 준수하고 있으며, 해당 지침에서 명시하는 관련 가이드라인을 엄격하게 이행하고 있다.

■볼보건설그룹,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협력 하에 멸종위기 동물 보호 프로젝트 착수
볼보건설기계그룹 역시 3월 초, 환경보호 비영리단체 내셔널지오그래픽과의 협력을 통해 홍수의 위험에 처한 지역 사회 긴급 조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볼보건설기계그룹과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속 가능한 환경 만들기 캠페인(Sustainability Campaign)’의 일환으로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뱅골만의 슌도르본 지역을 홍수로부터 보호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 캠페인은 뱅골만에 둑을 건설하고, 홍수 시 해수면 상승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방지하는 한편 해당 지역의 가축, 멸종 위기 동물들을 보호하는 건설 프로젝트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사이에 위치한 뱅골만의 슌도르본은 뱅갈 호랑이를 비롯한 다양한 멸종 위기종 동물과 450만 인구가 살고 있는 까닭에 환경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그러나 2009년 대형 사이클론(인도양과 뱅골만 등지에서 발생하는 폭풍우를 수반한 열대성 저기압)이 발생한 이후에는 홍수에 극도로 취약한 상태다. 특히 조수간만의 차가 극심해 매일 3분의 1가량의 땅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며, 수자원의 80%가 오염돼 깨끗한 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볼보건설기계그룹과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지속 가능한 환경 만들기’ 캠페인은 홍수 피해 지역을 재건설하는 시리즈물을 제작, 공개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된 영상 시리즈는 볼보건설기계그룹 공식 디지털 채널의 ‘초대형 프로젝트 탐방’(전 세계에서 가장 놀랄만한 건설프로젝트를 소개하는 글로벌 디지털 캠페인)을 비롯해 내셔널 지오그래픽 디지털 채널을 통해서도 방영 중이다.

■피앤지(P&G), ‘#비크루얼티프리’ 캠페인 동참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피앤지(P&G)가 2023년까지 전 세계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를 위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이하 HSI)의 #비크루얼티프리 캠페인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012년 시작 된 #비크루얼티프리는 유럽연합을 시작으로 전 세계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를 위한 캠페인이다. 이번 피앤지와 HSI의 파트너쉽은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대체시험에 대한 교육과 소비자를 위한 안전성 평가에 있어 비동물 시험법의 개발 및 확산을 포함한다.

피앤지와 HSI는 비동물시험법의 개발과 도입을 위해 20여년 이상 협력해 왔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두 기관들의 강점을 함께 모아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가 이루어지지 않은 국가의 정부가 대체시험법을 받아 들이고 많은 기업들이 동물실험 금지에 동참하도록 노력하게 된다.

피앤지 커뮤니케이션과 동물복지를 담당하는 하랄드 쉴래터 박사는 “피앤지는 지난 40여년간 비동물 시험법 개발을 위해 4억2천만 달러(한화 약 4천7백억원) 이상을 투자해오고 있다. 그 결과 최소 25가지의 크루얼티-프리 시험법 연구를 선도하거나 공동연구에 참여하였으며 휴메인 소사이어티와의 파트너쉽으로 화장품 동물실험 대체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계자연기금·MBC, 기후변화로 고통 받는 곰과 지구 위해 공동 프로젝트 시작
WWF(세계자연기금)는 하나뿐인 지구를 보전하기 위해 MBC와 함께 올해 초부터 ‘원 플래닛(One Planet, 하나뿐인 지구)’ 캠페인을 전개한다. WWF는 전 세계 100개가 넘는 국가에 구축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 세계 멸종위기 동물에 관련된 현지 정보와 데이터를 제공하고 WWF의 전문 인력이 생태계 관련 자문역을 맡는다.
MBC는 자연 환경 다큐멘터리 제작을 통해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멸종 위기 동물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해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과 자연 보전 의식 고취에 기여할 예정이다.

‘하나뿐인 지구’ 캠페인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전 세계의 곰과 지구를 지키기 위한 ‘세이브베어(#SaveBear)’다.
이 캠페인은 MBC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곰-1부, 곰의 땅’ 방송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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