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매립지 후보지 선정 난항… 영종도·화성·평택 등 예상 후보 지역 주민 반발
2019.03.24 17:23
수정 : 2019.03.24 17:23기사원문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서울시·인천시·경기도 등 3개 시·도 공무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대체매립지 확보 추진단'이 19일 '수도권 대체매립지 조성 연구용역' 최종 보고서를 제출받아 심의를 진행 중이다.
대체매립지 확보 추진단은 심의를 완료하는 대로 용역결과 발표 여부와 추진방법 등 세부사항을 결정하게 된다.
현재 사용 중인 수도권매립지 3-1매립장은 최장 2025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환경부와 서울시·인천시·경기도는 2020년까지 대체매립지를 최종 결정하고 공사에 착수해 2025년 반입을 시작할 계획이다. 대체매립지 후보지는 20∼30년 이상 매립이 가능한 100만∼200만㎡ 이상 규모가 대상이다.
인천 영종도 제2 준설토투기장과 경기 화성·평택 등이 예상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영종도 주민들은 "하루 최대 20만명이 이용하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를 쓰레기 매립장 후보로 선정한 몰상식한 결정에 영종 주민은 당혹감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영종도를 대체매립지 후보지에서 제외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들 주민들은 "20여 년간 쓰레기 매립지에서 나오는 분진과 악취로 고통 받았고 최근에는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더해 최악의 주거환경에서 살고 있는데 쓰레기 매립장이 추가로 설치된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 분위기가 고조되고 과열 조짐을 보이자 추진단은 대체매립지 후보지 선정 발표를 미루고 공모를 통해 대체매립지를 찾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체매립지를 유치하는 지자체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물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시는 대체매립지 확보 추진단에서 사업추진안을 마련하면 후보지 발표 여부를 비롯 앞으로의 계획과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조만간 대체매립지 확보 추진단에서 대체매립지 후보지를 발표할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진행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시는 이 결정안을 보고 입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