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갈치주차장 활용 방안 놓고 지자체 간 갈등

      2019.03.25 11:00   수정 : 2019.03.25 11:00기사원문

부산 서구 충무동과 중구 남포동 경계에 있는 자갈치 공영주차장의 활용 방안을 두고 부산 서구청과 중구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부산 서구청은 남포동 자갈치역 4번 출구 자갈치 공영주차장 부지를 철거하고 이 곳을 친수문화광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부지 절반의 관리권을 갖고 있는 중구청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하지만 중구청은 주차장을 기존대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서구청이 이 곳을 철거하기로 한 이유는 지은 지 20년이 지난 이 주차장이 노후 철골구조물로 도시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여겨져 온데다 1층이 중구의 청소차·도로관리차 주차장과 건설자재 적재장으로 사용되면서 도시 관문 이미지와는 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서구청은 주차장 약 2500㎡ 부지에 사업비 20억원을 투입해 ‘충무공 친수문화광장’을 만들 계획이다. 주차장 일대 부지가 광복 이후 일본식 지명을 변경하면서 충무공의 시호를 따 '충무동'으로 이름 붙인 데서 착안했다. 이 곳에 이순신 장군 동상을 건립하고, 공연 전시 공간과 해안전망대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구청은 충무공 친수문화광장이 부산포해전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충절을 기리고, 인근 관광지를 찾는 젊은이들을 유인해 전통시장 등 지역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공원 조성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중구청이 이 일대 주차난이 극심한 상황에서 대체 주차장 확보도 없이 당장 철거는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구청은 지난달 28일 주차장 운영권을 위탁받은 입찰자가 사업성을 이유로 입찰을 포기하자 최근 긴급 재입찰 공고를 했다.

두 지자체가 협의하지 못할 경우 법적 소송전도 우려된다.

해당 주차장 부지 중 서구 관할은 918. 3㎡로 전체 부지 2052㎡의 약 45%를 차지한다.
이미 서구청은 지난달 중구청을 상대로 서구 관할 땅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에 대한 부당이익 청구소송을 예고하기도 했다.

주차장의 민간위탁 낙찰금액이 연간 14억3300만원으로 알려져 서구 관할 주차장 부지에 대한 점용료 및 부당이득금 반환액수는 상당할 것으로 서구청은 추산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최근 관광 활성화로 원도심권이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맞고 있다"면서 "원도심권의 상생·발전을 위해서라도 중구가 대승적 차원에서 자갈치주차장 공동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계속 설득하고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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