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조선업 금융지원 10% 확대… 1兆 車부품사 지원도 ‘시동’
2019.03.25 17:30
수정 : 2019.03.25 17:30기사원문
하지만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아직까지 현장에서 체감하기 어렵다며 시중자금이 건실한 제조업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도록 유인구조를 설계해줄 것을 요청했다.
■자동차 부품사 금융지원 다양화
금융당국은 25일 자동차산업의 활력 제고를 위해 '자동차 부품업체 프라이머리 CBO'를 본격 시행해 오는 29일 1차 발행할 예정이다.
총 지원규모는 1조원이며 중소기업은 150억원, 중견기업은 250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1차 유동화증권은 1110억원 발행해 15개 부품업체에 430억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중견 부품업체 280억원(4개사), 중소 부품업체 150억원(11개사)으로 만기 3년의 장기·안정적인 자금으로 지원된다. 나머지 680억원은 비자동차 중소·중견기업에 공급한다.
이어 2차(4월), 3차(5월)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올해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업체에 6차례에 걸쳐 총 3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유동화증권은 자동차 부품업체가 발행한 회사채를 50% 이내로 편입하도록 한다. 선순위 유동화증권(97%)은 신보의 신용보강 이후 시장에 매각하고, 후순위 유동화증권(3%)은 발행회사가 매입한다. 만기 3년으로 차환이 가능하고 기업별 최고한도 이내에서 보증심사를 거쳐 개별기업 지원한도를 산정한다.
또한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에는 주력산업 지원에 대한 자금공급 실적평가를 신설한다.
신규공급(대출·투자)과 만기연장(대출) 실적을 평가하되 신규공급은 예년 평균보다 자금공급 목표를 10% 확대토록 한다. 평가대상 주력산업은 고용·수출·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 전후방 연쇄효과 등을 감안해 자동차, 조선업을 선정했다. 자금공급 목표는 해당 산업에 대한 과거 3년 연평균 신규공급과 만기연장 실적을 토대로 업황·매출전망 등을 감안해 설정하고 주력산업 지원과정에서 발생한 손실 등은 경영평가의 손익산출에서 제외한다.
앞서 자동차 부품사에 대한 지원은 지난해 11월 시행된 우대보증 1조원과 만기연장 1조3000억원을 비롯해 산업구조고도화(10조원), 기업구조혁신펀드(1조원) 지원이 진행 중이다.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우대보증은 15일 기준으로 518건 1437억원이 지원됐고, GM 협력업체를 포함해 산업위기지역에 소재한 부품사에 대한 대출·보증 만기연장액은 15일 기준 835건 3360억원이다.
■"산업특성 맞는 선제지원 필요"
자동차 부품사에 대한 정부 지원이 이어지면서 실효성이 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대구·경북 소재 자동차 부품업체의 생산공장을 방문해 자동차 부품업체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부품업체들은 현장에서 체감하는 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자동차 부품업체 특성에 맞는 선제적인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부품사 관계자는 "자동차 신차개발은 2년이 소요되면 자동차 부품사는 완성차 개발 1년 전에 모든 설비를 갖춰야 한다"면서 "자동차 부품사의 경우 산업 특성에 맞게 선제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산업 특성에 알맞게 유동성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지원 방식에 공감했다.
또 자동차 부품사의 경우 주력산업 가운데 연체율이 양호하지만 신용등급이 낮아지면서 금융지원이 쉽지 않은 점이 애로사항으로 지적됐다.
현재 수치보다는 미래 성장가능성을 고려한 지원방안도 제안됐다. 중소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중견기업에 대한 지원과 국책은행 외 시중은행들의 적극적인 지원 당부도 이어졌다. 권인원 금감원 부원장은 "현재 사업성이 좋은 곳에 대한 적극 지원이 많다"며 "결국에는 자금 지원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시중은행들과의 자금 운영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해 적극적인 지원 협력을 전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