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최종훈 단속 당시 경찰, 연예인 인지…보고누락 정황
2019.03.25 22:01
수정 : 2019.04.01 14:29기사원문
해당 경찰관 "알았지만 구체적인 기억은 없어" 진술
해당 차량에 동승자도 있어…참고인 조사 예정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그룹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씨(29)의 2016년 음주운전 적발과 관련해, 서울 용산경찰서 관할 파출소 경찰들이 해당 사건을 교통조사계로 넘길 때 쯤 최씨가 연예인이란 사실을 알았지만 구체적 기억이 없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당시 해당 파출소 경찰관들이 최씨를 교통조사계에 인계하기 전후로 (최씨가) 연예인이란 사실을 인식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구체적 기억은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16년 최씨가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후 무직이라고 진술, 상부 보고가 누락됐다고 했지만 일부 경찰관들은 최씨가 연예인인 걸 알았다는게 확인된 것이다. 고의 누락이 의심되는 지점이다.
통상 유명인이 음주운전에 적발되는 사건 등이 발생하면, 경찰은 사건 조사 보고서를 만들어 최소 지방경찰청까지 보고한다.
경찰 등에 따르면 최씨의 차에는 동승자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동승자 등을 포함해 참고인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씨는 2016년 2월 서울 용산구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뒤 유리홀딩스 대표 유아무개씨에게 ‘음주운전 보도를 막아달라'는 청탁을 한 바 있다. 유씨는 승리(본명 이승현·29), 정준영씨(30)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최씨에게 '유력자'를 통해 보도를 막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한편, 최씨는 이 사건과 관련해 단속 경찰관에게 200만 원의 금품을 주고 단속을 무마하려 한 혐의를 받아, 형법상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 등으로 지난 21일 입건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