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화살머리고지서 찾은 6·25전투영웅, 대전현충원 안장
2019.03.26 10:03
수정 : 2019.04.01 17:14기사원문
육군총장 "강력한 힘으로 항구적 평화 지켜낼 것"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18년 10월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가 수습된 6·25 전사자가 대전현충원에서 영면했다.
지난해 10월 DMZ(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유해 중 처음으로 신원이 확인된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의 유해가 66년 만에 조국의 품에서 영면했다고 육군은 26일 밝혔다.
이날 오전 육군은 박 이등중사의 발굴 유해 안장식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엄수했다. 안장식에는 유가족과 보훈단체회원, 장병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이등중사는 1931년 10월 경남 사천시에서 2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1952년 3월, 22세의 나이에 입대했다. 육군 제2보병사단에 소속돼 1952년 10월부터 11월까지 강원 김화 저격능선 전투에 참전 후, 1953년 2월까지 철원지구 전투에 참전했다.
이후 1953년 6월29일부터 시작된 중공군의 공격을 맞아 사단은 화살머리고지를 연하여 방어전투를 하고, 두 차례에 걸친 접전 끝에 고지를 사수했지만 아쉽게도 박 이등중사는 전투가 끝나기 전인 7월,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했다.
그의 여동생 박우복례(71)씨는 "어머니가 오빠를 그렇게 그리워했다"며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유해가 발굴되어 돌아왔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오빠를 찾게 된 것만으로도 감격스럽고 국가와 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용우 육군총장은 조사를 통해 "호국 영웅의 값진 희생은 여기 모인 유족들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육군 장병들은 선배님의 숭고한 애국심과 고귀한 희생정신을 본받아 강력한 힘으로 대한민국의 항구적 평화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육군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전투영웅들을 잊지 않고 최고의 존경과 예우를 다함으로써 육군 고유의 전사적 기풍을 진작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