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그레인키 ‘600억원 어깨’ 대결
2019.03.27 17:15
수정 : 2019.03.27 17:15기사원문
류현진(32·LA 다저스)과 잭 그레인키(36·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맞붙는다. 이 둘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5시 10분 다저스타디움서 벌어지는 메이저리그 개막 경기에 나란히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에겐 첫, 그레인키에겐 4번째 개막전 선발이다.
류현진은 지난 해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그레인키는 15승11패, 3.21을 남겼다. 호각세다. 승수와 평균자책점에서 서로에게 앞섰다. 베스트 컨디션이면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된다.
이 둘은 두 차례 맞대결을 가졌다. 류현진은 6이닝 1실점,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을 챙기진 못했다. 그레인키 역시 7이닝 1실점, 7⅓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1패만 남겼다.
이 둘의 2019년 연봉 합계는 5240만 달러(약 600억 원). 3450만 달러의 그레인키가 1790만 달러의 류현진보다 두 배 가량 많다. 개막전 선발 투수 조합으로 보면 맥스 슈워저(워싱턴 내셔널스·3740만 달러)-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17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 비싼 몸값이다.
스포츠 통계 전문 사이트 스포트랙 닷컴에 따르면 개막전에 등판하는 30명투수들의 연봉 총액은 무려 3억 4013만 달러다. 슈워즈가 가장 높고 류현진은 7번째다. 그레인키는 3위.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 57만 5000달러 투수도 6명이나 된다.
제임스 타일론(피츠버그 파이어리츠)과 루이 카스티요(신시내티 레즈)는 최저 연봉 투수끼리 맞대결을 갖는다. 이 경기에는 강정호(피츠버그)도 3루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한국인 개막전 선발 등판은 2002년 박찬호(당시 텍사스 레인저스)이후 17년 만이다.
류현진은 22일 밀워키 브루워즈와의 시범경기서 최종 점검을 마쳤다. 5이닝 4실점(3자책). 무난한 마무리였다. 이번 봄 5차례 시범경기서 15이닝을 던져 5자책점을 남겼다. 평균자책점 3.00. 공교롭게도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인 2013년과 같은 평균자책점이다.
그레인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류현진에겐 적어도 3가지 호재가 있다.
첫 째, 그의 천적타자 가운데 한 명이던 폴 골드슈미트가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했다. 두 번째, 역시 껄끄러운 타자였던 A.J. 폴락은 아예 팀 동료가 됐다. 마지막 세 번째가 어쩌면 가장 흥미롭다. 그레인키에겐 지난 2년간 제프 매티스라는 전담 포수가 있었다. 매티스는 다른 선수와 묶여서 골드슈미트와 트레이드됐다. 그레인키는 여러 명의 포수 후보 가운데 아직 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레인키는 지난 24일 마이너리그 경기서 최종 점검을 가졌다. 포수는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하나인 카손 켈리였다. 그레인키는 6⅓이닝을 던져 5실점했다. 그레인키는 경기 후 "최상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고 밝혔다.
그레인키가 개막전을 앞두고 꽁지머리를 자를지 여부도 관심. 그레인키는 타격에 방해된다며 머리를 자를 예정이다. 그레인키는 투수지만 타격에도 능하다.
다저스는 야스마니 그랜달을 잃었지만 수비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포수였다. 다저스에는 오스틴 반스와 러셀 마틴 두 포수가 있다. 둘 다 좋은 포수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