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인터넷은행에 3곳 출사표…키움 vs 토스 2파전 압축

      2019.03.27 19:51   수정 : 2019.03.28 01:01기사원문
금융당국이 27일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마감한 가운데 '키움뱅크' 컨소시엄와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맞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한 결과 총 3곳에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예상대로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운영권을 받기 위해 신청서를 냈다.

이외에 가칭 애니밴드 스마트은행도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다만 애니밴드 스마트은행은 대부분의 신청서류가 미비해 금융당국이 보완 요청을 한 상황이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28개사 참여…키움·하나·SK 지분 50% 이상 출자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키움증권과 다우기술을 주축으로 하나은행, SK텔레콤, SK증권, 11번가 등 SK그룹은 물론 롯데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세븐과 롯데멤버스 등이 지분 출자에 나선다.

이외에도 △사람인에이치알 △한국정보인증 △메가존클라우드 △바디프랜드 △프리미어성장전략엠앤에이2호 PEF △웰컴저축은행 △하나투어 △SBI AI&Blockchain Fund △한국정보통신 △현대비에스앤씨 △아프리카티비 △데모데이 △에프앤가이드 △에스씨아이평가정보 △에이젠글로벌 △피노텍 △희림종합건축사무소 △원투씨엠 △투게더앱스 △바로고 등 총 28개사가 키움뱅크 주주사로 참여한다.

세부적인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키움증권과 다우기술을 중심으로 하나은행, SK그룹 등이 키움뱅크 지분의 50% 이상을 출자하기로 했다.

키움뱅크는 상대적으로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꾸려져 자금조달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주력 출자 회사인 키움증권, 다우기술을 통해 혁신성을 도모하고 하나은행, SK텔레콤의 금융 및 통신 분야의 역량을 접목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주요 대기업과 금융사, 유통, 핀테크, ICT기업 등 각 분야를 선도하는 업체들이 추가로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합류해 시너지를 확대한다.

키움뱅크는 새롭게 설립을 추진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뉴 디지털 뱅크'로 명명하고 기존 은행업무의 틀을 넘어서 5G 기반의 통신, 유통, 여행, 건강 등 참여 주주사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활용해 365일 24시간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방침이다.

■토스, 금융주력자 지위 인정받나
신한금융지주, 현대해상 등이 잇따라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좌초 위기에 몰렸던 토스뱅크는 막판 한화투자증권과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을 주요 주주로 유치하면서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하고 이날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금융주력자로 토스뱅크에 지분 60.8%를 출자한다. 이어 한화투자증권이 9.9%, 글로벌 벤처캐피털인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털은 각각 9%의 지분참여에 나선다. 이 밖에 기업 클라우드 매니지먼트업체인 베스핀글로벌이 4%, 한국전자인증 4%, 무신사 2%, 리빗캐피탈은 1.3% 지분을 토스뱅크에 투자한다. 토스뱅크는 컨소시엄 구성 단계에서 위기를 겪었지만 막판 한화와 손잡으면서 경쟁력을 높였다.

다만 우려의 시선도 여전히 남아있다. 토스에 금융주력자 지위를 인정할 수 있는지 여부다. 당초 업계에선 토스 측이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맞춰 최대 지분인 34%를 보유하고, 나머지 컨소시엄 참여기업들이 66%를 보유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대 주주로 참여하려던 신한금융이 불참하면서 토스는 금융주력자로 60.8% 지분을 투자하기로 했다. 토스는 전자금융업자로 등록돼 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금융주력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금융당국의 심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아직까지 토스가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추가 자금 조달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존 인터넷전문은행 사례를 보면 3년간 1조원 가량의 자본금이 필요하다.


이날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마감한 금융당국은 심사를 거쳐 5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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