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토스뱅크, 자본조달능력 충분"

      2019.03.28 17:23   수정 : 2019.04.21 14:30기사원문


제3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 설립에 도전장을 던진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28일 "자본 증가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으면 시작조차 안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현재 지분이 60.8%로 지나치게 높아 향후 추가 참여업체 모집과 증자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토스의 위상과 저력을 봤을 때 자본 유치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며 "지금 있는 현금으로도 사업을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토스뱅크에 참여하는 해외 벤처캐피탈 3곳은 이미 토스의 주요 주주이자 이사회 구성원"이라며 "토스뱅크가 증자를 하지 못해 사업에 차질이 생기면 이중 손실구조가 발생할 수 있고, 1~2조원의 자본금 확충 계획을 알고 있는데도 직접 투자에 나선 것은 토스뱅크가 잘 되기 위해 필요한 증자에 대해선 책임지고 투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토스가 지난해 자금 1350억원을 투자 유치했지만 아직까지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데다 지분율이 60%가 넘어 향후 증자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에 대한 벤처캐피탈 지분율이 더 올라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스의 지분을 다른 기업이 인수하거나 벤처캐피탈이 토스와 토스뱅크에 동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현재의 지분율을 유지하면서 증자를 할 수 있다지만 단기간 내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토스가 금융당국으로부터 금융주력자 지위를 획득하는 것도 과제다. 이 대표는 "주된 매출이 나오는 전자금융업은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르면 금융 및 보험업에 속한다"며 "금융분야 매출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에서 적절히 판단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기존 토스에서 제공해온 서비스와 함께 금융 소외 계층인 중신용자와 소상공인 고객 등을 위한 '챌린저 뱅크'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토스뱅크 측은 해당 대상만 1200만~1800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토스를 필두로 배달의 민족 등을 비롯해 협약을 맺은 업체들의 데이터를 모아 소상공인과 중신용자에 대한 정확한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어 특화된 금융 상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키움뱅크는 새롭게 설립을 추진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뉴 디지털 뱅크'로 명명하고 기존 은행업무의 틀을 넘어서 5세대(5G) 기반의 통신, 유통, 여행, 건강 등 참여 주주사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활용해 365일 24시간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다양성은 확보했지만 너무 많은 주주사가 있는게 향후 의사결정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키움뱅크 관계자는 "다우키움그룹과 하나은행, SK텔레콤·11번가가 최대주주로 가진 지분만 50%이기 때문에 의견 수렴 과정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칭 애니밴드 스마트은행은 예비인가 신청서를 냈지만 두 곳과 달리 아직 금융당국에 자금조달 방안 등에 대한 내용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cjk@fnnews.com 최종근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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