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걸' 최운정, KIA클래식 첫날 버디만 7개 잡아 선두
2019.03.29 13:29
수정 : 2019.03.29 13:29기사원문
최운정(29)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GC(파72·655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솎아내 7언더파 65타를 쳤다. 2위 스테파니 메도(북아일랜드)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다.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은 최운정은 5번홀(파5)과 7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 3타를 줄였다. 후반들어 11번홀(파3)에서도 네 번째 버디를 추가한 최운정은 16번(파4), 17번(파5), 18번(파4) 홀에서 3홀 연속 버디를 잡아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이 각각 페어웨이와 그린을 한 차례만 놓쳤을 정도로 빼어난 샷감이 선두에 오르는 결정적 원동력이 됐다.
올해로 투어 11년차가 되는 최운정은 2015년 마라톤 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뒤 아직 후속 우승이 없다. 최운정이 우승하면 한국은 올 들어 개최된 LPGA투어 7개 대회 중 5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강세를 이어가게 된다. 최운정 외에도 다수의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하므로써 '한국군단'의 우승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최운정은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서 좀 더 쉽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많이 가져다 놨고, 그린도 거의 놓치지 않아서 버디 기회가 많았다. 그리고 퍼팅도 잘 떨어져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주부터 샷감이 굉장히 좋아 퍼팅에만 집중했다. 캐디인 아빠도 많이 도와주셨고 퍼팅 스트로크가 좋아서 버디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 내일도 퍼팅할 때 조금 더 집중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솔레어)을 비롯해 지난주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고진영(24·하이트), 통산 20승에 도전하는 '골프여제' 박인비(31·KB금융그룹)와 시즌 첫승에 나선 김세영(26·미래에셋)이 공동 3위(4언더파 68타)에 자리했다. 보기없이 버디만 4개 솎아낸 박성현은 HSBC 월드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 통산 7승에 도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지은희(32)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18위, 김인경(31·이상 한화큐셀), 박희영(32), 강혜지(29), 김효주(24·롯데), 전인지(25·KB금융그룹)는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26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 이번 대회에 후원사 초청으로 출전한 오지현(23·KB금융그룹)은 6오버파 78타 공동 135위에 그쳐 컷위기에 몰렸다. 한편 호시탐탐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는 아리야 주타누간(태국)도 공동 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