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 "정부, 사고원인 규명하고 유해 수습해야"
2019.03.29 14:23
수정 : 2019.03.29 14:23기사원문
2017년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이 "유해 수습과 사고 원인규명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대책위) 실종자 가족과 시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은 29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2주기 대책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대책위는 이날 오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를 호소하는 서한문도 발송했다.
대책위는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들의 유해를 찾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부가 심해 수색 업체와의 계약 문제 등을 내세워 이를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계약에 포함됐던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3D 모자이크 영상 구현과 미발견 구명벌 위치 확인 등이 완수되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심해수색이 9일 만에 종료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허경주 가족대책위 대표는 "심해수색이 진행됐지만, 여전히 사고 원인도, 유해 수습도 손에 쥔 게 없다"며 "뼛조각이 발견된 상황에서 수색을 해야 하지만 정부는 오늘까지 '검토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했다.
지난 2월21일 해양수산부와 외교부는 사고해역 수색에 나선 선박 씨베드 컨스트럭트호가 선체 파편물 주변 해저에서 사람의 뼈로 보이는 유해 일부를 발견했다고 밝혔으나 아직 유해는 수습되지 않았다.
정부는 실종자 가족이 심해수색 과제로 실종자 생사확인과 사고원인을 요구했을 뿐 유해수습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최석봉 대책위 변호사는 "유해 수습과 신원 확인은 가족들이 요구한 '실종자 생사확인'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스텔라데이지호(마셜 제도 선적)는 2017년 3월 31일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출발해 중국으로 항해하던 중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당시 필리핀 선원 2명은 구조됐지만, 한국인 8명을 포함한 22명이 실종됐다.
가족대책위·시민대책위는 이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과 면담을 갖고 시민 7만927명의 서명과 요구사항을 담은 서한문을 전달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