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몰래 독립운동하신 할아버지…국가가 기억해줘 감사"

      2019.03.29 18:15   수정 : 2019.04.02 13:15기사원문
독립운동가 이영호의 손자 이계동씨가 29일 강원 춘천시 자택에서 집안의 독립운동가 목록을 정리한 문서를 보이고 있다. 강원서부보훈지청은 이날 이씨에게 독립유공자 명패를 전달했다.2019.3.29/뉴스1 © News1 이찬우 기자

김성호 강원도행정부지사(왼쪽 첫번째), 박춘석 강원서부보훈지청장(왼쪽 두번째), 이종호 광복회강원지부장(오른쪽 첫번째)가 29일 강원 춘천시 독립운동가 유족인 이계동(오른쪽 두번째)씨 자택에서 독립운동가 명패를 전달하고 있다.

이계동씨는 독립운동가 이영호의 손자다.20

강원서부보훈지청, 29번째 독립유공자 명패 전달

(춘천=뉴스1) 이찬우 기자 = "가족 모르게 독립운동하신 할아버지를 기억해줘서 고맙습니다.
"

강원서부보훈지청은 29일 독립운동가 고 이영호 선생의 손자 이계동씨(80)에게 강원 영서지역 29번째 독립유공자 명패를 전달했다.

이날 명패 전달식에는 김성호 강원도 행정부지사, 박춘석 강원서부보훈지청장, 이종호 광복회 강원도지부장이 참여했다.

고 이영호 선생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1919년 3월 10일 대구 덕산시장에서 독립만세를 고창하는 등 시위를 선동하다 체포돼 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형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이에 독립운동을 인정받아 1990년 건국훈장 5등급(애족장)에 추서됐다.

이계동씨는 "할아버지(이영호 선생)는 자신이 독립운동을 하는 사실이 알려지면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알리지 않고 독립운동을 했다. 만주로 독립운동하러 며칠씩 나가있으면 이웃들이 할아버지가 '오입하러 간다'고 오해하기도 했다"며 할아버지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명패 전달식에 앞서 "우리 집안에만 독립장, 애국장, 애족장을 받은 독립운동가가 34명"이라며 자신이 정리한 집안의 독립운동가 명단을 자랑스럽게 소개하기도 했다.


이씨는 "아무 조건 없이, 대가 없이 나라를 위해 독립운동을 한 할아버지를 국가가 기억해줘 감사하다. 또 독립운동가 후손에게까지 명패를 달아주니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독립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은 유공자에 대한 사회적 예우 분위기를 조성하고 유공자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국가 주관으로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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