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신호 ‘R의 공포’ 亞 증시 휘감아
2019.03.31 17:22
수정 : 2019.03.31 17:22기사원문
이번주에는 미국·중국(G2)의 주요 경기지표와 양국의 무역협상 경과,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발표 등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 3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3월 코스피지수는 2.1% 하락한 2140.67으로 거래를 마쳤다. 경기침체 신호로 여겨지는 'R(Recession·의 공포'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를 덮친 때문이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
관심사 중 하나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여부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이달 3일부터 미국을 방문해 협상을 지속할 예정이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은 상존하나, 양국 정상간 관세 완전 철회 등 높은 수준의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 한 증시 상승을 이끌 모멘텀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G2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5일로 예정된 미국의 3월 고용지표 등 각종 실물 경기지표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강한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가 부재한 상황"이라면서 "1·4분기 상장사 실적이 부진할 것은 피하기 어려우나,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반영된 재료로 시장의 추가 조정을 이끌어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R의 공포'에서는 일정부분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경기 둔화 우려가 지금 당장 반영될 사안은 아니라는 예상이 확산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 10년물 금리 급락으로 촉발된 경기둔화 우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성장률 및 물가 전망치 하향과 올해 금리 동결 등에서 비롯됐다"며 "미국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시켜 장기 금리를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원활한 중국 무역협상, 인프라 투자 기대 심리 확대, 자동차 관세 부과 우려 축소 등 정책적 효과가 나타나거나 장단기 금리차 역전을 제어하기 위한 수급적 변화가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확실성에 믿을 건 실적
증권사들의 추천종목은 실적 개선을 중심으로 제시됐다. 먼저 SK증권은 이마트와 유한양행, 애경산업을 추천했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와 SSG닷컴이 신성장동력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가운데 주요 자회사인 이마트24와 프라퍼티의 장기적 모멘텀 역시 여전하다는 평가다. 동종 업계에서 현 시점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가장 우수하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은 기술수출료 유입에 따른 1·4분기 실적 호조세 예상가 예상된다. 애경산업은 화장품산업 내에서 가장 저평가됐다는 판단이다.
유안타증권은 한국금융지주와 호텔신라, 신세계 등을 꼽았다. 한국금융지주는 안정적인 트레이딩부문, 전통 투자은행(IB)부문, 기타 IB부문(부동산·기타대체투자)의 주도로 전분기 대비 및 전년 대비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호텔신라는 중국 경기부양에 따른 기대감을 추천 이유로 들었다.
KB증권은 휠라코리아와 KT, 농심 등을 추천종목 리스트에 올렸다. 휠라코리아는 글로벌사업부문이 핵심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KT는 휴대폰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턴어라운드 및 자회사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