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투명 PI ‘후발주자의 반란’

      2019.03.31 17:51   수정 : 2019.03.31 19:06기사원문
폴더블폰에 사용되는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의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이 2공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이 분야에서 약진하고 있다.

이미 국내 주요 업체들이 SK이노베이션보다 수 년 앞서 제품을 개발하고 투자에 나섰지만 SK이노베이션이 실적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명 PI는 접히고, 휘어지고, 깨지지 않는 특성으로 유리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단점을 보완한 디스플레이용 신소재다.



3월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투명 PI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2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2공장의 위치는 충북 증평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대전 기술 혁신연구원에서 데모(Demo) 플랜트 형식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10월 상업 가동을 목표로 충북 증평 공장 내에 약 400억원을 투자해 투명 PI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해외 유명 휴대폰 제조 업체에서 SK이노베이션의 투명 PI를 채용한 폴더블폰을 해외 전시회에서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올해 '세계가전전시회(CES) 2019'에서 첫 공개 이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발표된 폴더블폰 일부에 납품했다"며 "국내외 업체에서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MWC에서 삼성전자, 화웨이, 샤오미, ZTE 등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산 공장이 완공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례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이 후발주자임에도 수주와 함께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은 투명 PI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SA(Strategy Analytics)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주요 시장인 글로벌 폴더블폰 예상 판매량이 2022년 5010만대 수준으로 확대되고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노트북에서부터 TV, 자동차, VR 등으로 용도가 확대되고 적용은 더욱 다양화될 것이라 예측했다.

이미 국내에서는 코오롱이 가장 먼저 이 시장에 진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6년 8월부터 900억원을 투자해 경북 구미공장에 투명 PI 생산설비를 구축했고 지난해 4월 준공해 양산체제를 갖췄다. 코오롱은 모토로라가 준비하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투명 PI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C 역시 투명 PI 필름 양산라인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2017년 말 진천 공장에 680억원을 들여 투명 PI 필름 신규설비를 도입하는 등 관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SKC 100% 자회사인 SKC하이테크앤마케팅도 170억원을 들여 중국 소주 공장에 투명 PI 설비를 투자한다고 밝힌 상태다.
LG화학 역시 이 시장에 뛰어든다고 밝혔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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