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올해 24% 떨어진다. 수출 감소 불가피"
2019.04.01 13:59
수정 : 2019.04.01 15:27기사원문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해 연평균 두 자릿수 하락률을 예상, 지난해보다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이 1일 발표한 '반도체 업종 전문가들이 바라본 2019년 반도체 경기 전망' 보고서에서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든 지역에 걸쳐 급속한 하향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과 생산도 동반를 둔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산업연구원이 국내 반도체 업종 전문가 26명(애널리스트 11명, 협단체·기타 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지난해보다는 다소 부진하지만, 평년 수준 또는 그 이상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응답 비중으로는 '지난해보다 부진하나, 평년보다 호조'가 전체 응답의 약 46%를 차지했고, '지난해보다 부진하나, 평년 수준 유지'를 응답한 비중이 약 35%였다. '평년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약 12%,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약 8% 수준으로 적었다.
하지만 반도체 연간 수출은 전년대비 감소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평균 약 16.9% 감소하고, 하반기 수출은 약 6.1%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축소되면서 반도체 수출 경기의 부진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의 대부분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올해 약 24.0% 하락할 것으로 봤다. 반도체 가격의 소폭 상승 및 보합을 예상한 응답이 전체의 약 15%에 불과한 반면 올해 반도체 가격 하락을 예상한 전문가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85%로 조사됐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 감소로 이어진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점증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경제와 산업에서 중요도가 큰 반도체 업종의 경기 변화도 면밀히 주시하면서 관련 대응책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며 "산업 간 기술융합 등을 통해 여타 주력 업종들과 동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정부 당국의 지원과 유관 기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