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곳 상폐사유·69곳 관리종목… ‘회계감사 삭풍’ 휩쓴 3월

      2019.04.02 16:58   수정 : 2019.04.03 10:54기사원문
올해 3월은 상장사들에게 '잔인한 달'이었다. 33개 상장사에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으며, 69개사는 관리종목으로 편입됐다. 감사의견 '비적정'으로 인한 이슈가 증시에 충격을 준 셈이다.

특히 코스피 상장사와 대기업들도 포함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끌어올렸다.

■코스피, 5개사 상폐 사유 발생

올해는 코스피 상장사도 회계감사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5개사는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되고, 3개사는 관리종목으로 신규 지정됐다.

감사의견이 거절된 신한, 컨버즈, 웅진에너지, 세화아이엠씨를 비롯해 2년 연속 주식분산 요건이 미달된 알보젠코리아는 이의신청서 제출 시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차기 감사의견 제출 시까지 상장폐지 결정을 유예할 수 있으며, 당해연도 재감사로 감사의견을 변경하는 것도 허용된다.

새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곳은 3개사다. '감사의견 한정'을 이유로 폴루스바이오팜과 동부제철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자본금이 50% 이상 잠식된 한진중공업도 관리종목으로 신규 지정됐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도 같은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으나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정정 감사보고서를 제출함에 따라 제외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관리종목으로 신규지정된 한진중공업의 경우 자본전액잠식 해소를 입증하는 서류를 제출함에 따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존 관리종목 6개사 중 5개사는 관리종목에서 지정 해제됐다.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한솔피엔에스, 삼광글라스, 삼화전자공업와 회생절차가 종결된 STX중공업, 매출액 50억원 미달이 해소된 에이리츠 등이다.

■코스닥, 상폐 사유 발생 '급증'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폐 사유 발생기업이 급증했다. 당초 시장 예상치(40~50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증가율이 높았다.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코스닥 상장사는 28개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18개)다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들 기업은 통보일로부터 7일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의신청을 받은 거래소는 15일 안에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통해 상장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관리종목 수도 증가했다. 신규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업체는 34개사로, 지난해(25개사) 대비 9개사가 늘었다.

반면, 해제된 종목은 총 11개사로, 전년(12개사)보다 1개사가 적었다. 이날 기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장사는 모두 총 66개사다.

투자주의 환기종목도 늘어났다.
신규로 지정된 곳은 30개사로, 지난해(21개사) 대비 40% 이상 늘었다. 이날 기준 총 투자주의환기종목 지정법인은 총 52개사다.
해제된 종목은 7개사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