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2천만원 징계에 여야 4당 "한국당이 돈 내야"
2019.04.02 18:48
수정 : 2019.04.03 11:03기사원문
황교안 "안타깝게 생각하고 경남도민에게 송구해"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자유한국당은 2일 황교안 대표 등이 지난 1일 창원·성산 보궐선거 지원유세 중 '축구경기장 내 선거유세전'을 펼쳐 경남FC 구단이 2000만원의 제재금을 받게 된 것과 관련,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 여야는 황 대표의 공식 사과와 제재금 2000만원은 한국당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당은 경남 FC 구단이 대한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제재금 징계를 받게 된 것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다시 한 번 구단과 축구팬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한국당은 승점 감점이나 무관중 경기 등의 중징계가 아닌 제재금 2000만원 결정이라 하더라도 경남 FC 구단이 적극적인 조치를 성실히 수행한 점을 감안해 이 결정을 재고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오늘의 '경남FC 징계'라는 결과는 선거법조차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채 선거운동을 할 만큼 준비되지 못한 황 대표의 초보정치가 국민적 민폐로 이어질 것임을 예정하는 장면"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황 대표는 경남FC의 선거유세 만류를 무시하고 선거법 위반에 대한 죄책감도 없이 저지른 '축구장 난입 불법 선거운동'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며 "경남FC 징계에 대한 도의적·법적 책임을 다함은 물론, 국민에게 민폐를 끼치는 위험한 '초보정치'를 자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사고는 한국당이 냈는데 뒤처리는 경남FC가 하고 있는 셈"이라며 "경남FC와 축구팬은 '자유한국당 사고처리반'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한국당은 '경남FC가 적극적인 조치를 성실히 수행한 점을 감안해 결정을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며 "자기가 저지른 일은 스스로 수습해야 한다. 경남FC의 제재금은 한국당 '대납'이 당연지사, 축구팬과 국민 앞에 사과는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한국당은 경남FC의 제지에도 축구장에 난입해 선거운동을 강행했다"며 "벌금의 과실은 한국당에 있으며, 경남FC는 도리어 피해자임을 명확히 한다"고 말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경남FC에 부과된 제재금 2000만원은 당연히 황 대표가 내야 한다"며 "만약 황 대표가 벌금을 내지 않겠다고 한다면 경남FC는 구상권 차원에서 법적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 가음정사거리에서 진행하는 퇴근 인사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경남FC 제재 결정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고 경남FC와 축구팬, 경남도민에 송구하다"며 "2000만원 제재금 조치에 대한 제고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