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추념식 봉행 “특별법 개정…4.3 완전 해결 첫 걸음“

      2019.04.03 13:18   수정 : 2019.04.03 13:29기사원문

[제주=파이낸셜뉴스] 좌승훈 기자=제71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국가추념식으로 엄수됐다

'다시 기리는 4·3정신, 함께 그리는 세계 평화'를 주제로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한 이날 추념식에는 4·3 생존 희생자와 유족, 도민, 여야 5당 지도부와 각계 인사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12년 만에 4·3 추념식에 참석한 데 이어 올해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해 4·3 영령을 추모했다.

여야 지도부도 대거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5당 지도부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이석문 교육감 등도 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낭독한 추념사에서 "제주도민은 4·3의 상처와 미움을 용서와 화해로 꽃피웠다"며 "제주의 용서와 화해는 감동과 교훈을 줬고, 우리 사회에서 과거를 둘러싸고 빚어지는 갈등을 치유하는 데 좋은 거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도민 여러분이 '이제 됐다'고 할 때까지 4·3의 진실을 채우고 명예를 회복해 드리겠다"며 희생자 유해 발굴과 실종자 확인, 생존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지원 확대 등을 약속했다. 또 “국가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과 배·보상 등 입법을 필요로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와 협의하며 정부의 생각을 제시하겠으며, 4·3평화재단출연금도 늘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추념식은 4·3 희생자들이 겪은 억압과 4·3 생존 수형인 18인이 사실상 무죄라는 의미의 '공소기각' 판결을 형상화한 '벽을 넘어서'란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이어 도올 김용옥은 미래를 향해 71주년의 첫걸음을 내딛는 의미를 담은 '제주평화선언'을 낭독했고, 배우 유아인과 전국 각지에서 온 대표 6명은 '71년의 다짐'을 발표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71년 전 제주도민은 4.3의 아픔에 주저앉지 않았고, 불굴의 의지와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공동체를 다시 세우고 평화를 일궈냈다"며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제주4.3이 시대와 호흡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역사적 정신으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제주4.3특별법 개정안 통과에 뜻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송승문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문재인 정부는 제주도민과 4·3 유족들의 염원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며 “4·3특별법의 조속한 개정과 4·3수형희생자들에 대한 진정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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