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화상상봉장 개보수...이달말 시범운영 목표
2019.04.03 15:57
수정 : 2019.04.03 15:57기사원문
3일 통일부에 따르면 국내 이산가족 화상상봉장은 총 13곳이다. 서울에 5곳이 있으며, 부산·대구·인천·수원·춘천·대전·광주·제주에 각 1곳씩 있다.
통일부는 4월 말까지 화상상봉장 개보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화상상봉은 지난해 9월 남북정상이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것이다. 화상상봉 및 영상편지 관련 제재 문제도 지난달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해결됐다. 이에 따라 모니터, 캠코더 등 물품의 북한 반입이 허용됐다.
이날 서울 소파로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 별관 1층에 위치한 화상상봉장의 개보수가 진행됐다. 이곳에는 총 5개의 화상상봉실이 있다. 각각 5.6평의 크기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7차례 화상상봉을 실시해 557가족 3748명이 상봉을 했다.
KT의 기술 지원으로 남북간 광통신 전용망을 연결해 한 가족당 5명 이내로 상봉실에 입실해 2시간 이내로 음성과 영상을 통해 가족 확인 및 상봉을 할 수 있다.
개보수는 KT 직원들이 기존에 설치된 모니터와 영상송수신 장비 등 철거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정재은 대한적십자사 남북교류팀장은 "상봉이 언제될 지 모르기 때문에 다른 용도로 쓰지 않고 보존했다"며 "전국 13개 지사가 있는데 서울 상봉장은 크게 손을 안 대도 되는 상태지만 승강기 시설 등 때문에 전면적으로 장소를 바꿔야 하는 지역도 4곳이 있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우리가 먼저 시설 및 장비 등을 바꾼 뒤 북측과 논의해야 한다"며 "북한에도 아마 똑같은 장비가 들어가게 될텐데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사가 마무리 되면 화상상봉장은 모니터, 테이블, 카메라 등을 갖추게 된다.
정 팀장은 "화상상봉의 애초의 의미는 고령 이산가족들의 편의를 봐주기 위한 대안적 방법이었다"며 "현실적으로 남북 이산가족 어르신들이 금강산까지 가서 상봉을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도입했는데 앞으로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공동취재단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