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신분증명 뜬다… SKT·소니 등 도입 봇물
2019.04.03 18:04
수정 : 2019.04.03 18:04기사원문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소니, PwC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자사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반 '신원 인증'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기존에 증명서 발급 신청부터 수령에 이르기까지 거쳐야 했던 중간 단계를 없애고, 실시간 인증을 가능토록 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보 유출 걱정 없이 실시간 인증
사용자 입장에서도 블록체인 신원인증을 활용하면 개인정보 중 필요한 부분만 골라 기업에게 선택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정보에 대한 권리를 늘릴 수 있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SK텔레콤은 블록체인 전문 핀테크 기업 코인플러그와 함께 '신원 인증'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SK텔레콤은 이 서비스를 우선 통신과 보안, 마케팅 플랫폼에 먼저 적용하고 점차 모바일 신분증 개발, 대학, 협·단체들의 여러 증명서 발행 등으로 서비스 분야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코인플러그는 최근 메인넷을 출시한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메타디움을 기반으로 SK텔레콤과 협력 중이다.
코인플러그는 "현재 13개 대학이 서비스 협력 기관으로 선정된 상태"라며 "메타디움의 개인정보 검증 플랫폼을 통해 향후 더 다양한 개인정보를 인증할 수 있는 틀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당장 연내 3개 대학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증명서 발행 시범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글로벌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PwC)는 직원정보 관리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현재 PwC는 스코틀랜드차터드 회계연구소(ICAS)와 공동으로 블록체인 플랫폼 '스마트 크리덴셜'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스마트 크리덴셜은 직원의 자격증이나 인증서를 안전하게 발급하고 저장하며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최근 2년 내 ICAS로부터 공인회계사로 인정받은 PwC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MIT 등 美대학선 졸업·성작 증명에 활용
글로벌 기업 소니와 후지쯔 역시 일본어 교육기관 휴먼 아카데미(Human Academy)와 손잡고 교육 관련 이력과 성적 증명에 쓰일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일본으로 유입되는 유학생 및 취업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일본 정부는 일본어 구사 수준을 입국허가의 주요 지표로 활용한다. 이들의 일본어 학습 수준을 블록체인 플랫폼 위에 올려 회사의 구직자 검증과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게 소니와 후지쯔의 계획이다.
한편 이미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가짜 학위나 자격증 진위 여부를 검증하는 대학교도 있다.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은 지난해 6월부터 블록서츠(blockcerts)라는 블록체인 기반 앱을 통해 재학생의 졸업, 성적 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다.
srk@fnnews.com 김소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