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어벤저스 여기 모였네”.. 휴게소에 모인 소방관 사진 '뭉클'
2019.04.05 19:52
수정 : 2019.04.06 10:27기사원문
강원 동해안 지역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로 전국에서 모인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촬영된 소방관 사진이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5일 온라인 각종 커뮤니티에는 ‘휴게소 끼니 드시는 소방관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사진이 확산되고 있다. 이 사진에는 소방관 수백 명이 휴게소 식당에 모여 식사 중이거나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이 특정 고속도로 휴게소에 집결하게 된 데에는 지난 4일 강원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때문이다.
앞서 소방청은 고성에서 시작된 불이 도심까지 번지자 화재 대응수준 3단계를 발령하면서 전국에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 이로 인해 서울, 경기, 인천, 충남, 충북, 경북, 세종 대전은 가용할 수 있는 소방차량 및 인원의 절반을 동원하도록 했다.
이에 이 사진은 수도권에서 근무하던 소방관들이 5일 새벽 강원 북부로 향하던 중 중간 기착지로 휴식을 취하던 휴게소에서 찍힌 사진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네티즌들은 이 사진을 보곤 “현실 어벤져스가 여기 다 모였다”, “이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찡하다”, “멋있다” 등의 감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해당 사진이 촬영된 장소로 서울양양고속도로 가평휴게소(원주 방향)로 추측했다.
이에 대해 가평휴게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늘 새벽부터 수백 대의 소방차와 소방관이 이곳을 다녀가긴 했다”면서 “정확하진 않지만 해당 사진이 이곳일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소방관 행렬은 오전 9시까지 계속 이어졌으며,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가득 찼다”라고 말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서울양양고속도로 내촌IC를 지나는 소방차 행렬이 찍힌 국토교통부 고속도로 라이브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 네티즌은 해당 게시물을 올리면서 '속초로 향하는 영웅들'이라고 제목을 달았다. 이 네티즌은 소방관을 영웅으로 칭한 것이다. 영상에는 소방차 수십 대가 지나가면서 시뻘건 불빛이 이어지는 장면이 연출됐다.
한편 이날 소방청은 이번 강원도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된 전국의 소방차는 820대라고 밝혔다.
이중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가장 많은 181대를 보냈고 충남 147대, 경북 121대, 충북 66대, 인천 51대 등이 어둠을 뚫고 강원으로 달려갔다. 여기에 강원도소방본부의 52대를 더해 총 872대가 화마를 향해 밤새 물을 뿜었다.
소방청 관계자는 “단일 화재에 관할 지역이 아닌 다른 시·도에서 소방력을 지원한 것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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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