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NS 업체들, 암호화폐 금융 생태계 확장 속도 낸다

      2019.04.07 16:33   수정 : 2019.04.07 16:33기사원문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들이 속속 블록체인·암호화폐 기반 결제·송금·투자 등 일명 크립토 금융 사업에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자회사 라인 등 전 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소셜 미디어와 모바일 메신저(MIM) 서비스를 제공해 온 업체들이 블록체인·암호화폐 기반 핀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SNS 업체들은 금융·결제 시스템 미비 등으로 인해 은행계좌나 신용카드가 없는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활용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목하고 있어 세계 금융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라인 암호화폐 '링크' 자체 생태계

7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은 지난해 4월 세운 블록체인 전문 업체 언블락을 통해 암호화폐 '링크'와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 자체 블록체인 '링크체인' 기반 생태계 구축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물론 뉴스, 게임, 뮤직, 쇼핑, 결제 등 기존 서비스에 암호화폐 '링크'를 활용한 보상체계를 접목하면서 이용자 보상과 콘텐츠 거래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
즉 일본 현지 이용자 7800만 명을 포함해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주요 국가에서 1억6500만 명의 월간활성사용자(MAU)를 보유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중심으로 토큰 이코노미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비트박스, 금융사 수준 요건 갖춰

특히 업계에서는 라인이 일본 금융청 관리·감독 아래 운영되는 현지 암호화폐거래소협회(JVCEA)로부터 '비트박스'의 암호화폐 거래소 승인을 받기 위해 전통 금융기관 수준의 요건을 갖추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또 최근 라인의 모바일 송금 및 결제 자회사 라인페이가 비자와 함께 '라인페이-비자 신용카드'를 올 연말 출시키로 한 데 이어 라인과 라인의 디지털 토큰 및 블록체인 사업 관련 자회사인 LVC, 그리고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노무라홀딩스가 블록체인 기술 기반 금융사업 제휴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은 모두 '크립토 금융 선도'를 위한 사전작업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라인은 2014년 12월 라인 메신저를 통해 모바일 송금과 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라인페이를 출시해 현재 약 4000만 명의 이용자를 유치했다. 연간 글로벌 거래량은 4500억 엔(약 4조 5800억원) 이상에 달한다.

라인은 보험, 대출, 투자 등 금융 상품 분야에도 첨단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이른바 '테크핀(기술이 선도하는 금융)'이다. 지난해 1월 설립된 라인 파이낸셜은 메신저 안에서 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라인 보험', 인공지능(AI) 챗봇을 활용한 투자 서비스인 '라인 스마트 투자', 개인 자산 관리 서비스 '라인 가계부' 등을 운영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SNS 업체 고위 관계자는 "최근 페이스북 코인이나 트위터 암호화폐 월급 등 글로벌 SNS 업계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술 접목이 화두인 가운데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의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라인에 비해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 등의 MAU가 압도적으로 높지만 블록체인 기술이나 테크핀 분야 준비 정도는 라인이 훨씬 앞서 있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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