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하는 명품 브랜드 주가… 럭셔리펀드 수익률 '반짝'

      2019.04.07 16:49   수정 : 2019.04.08 11:07기사원문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주가가 연초 이후 급등하면서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도 모처럼 기지개를 펴고 있다.

명품 브랜드의 경우 건전한 재무제표와 높은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경기가 좋을 때 시장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또 경기 하락에는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이나 기술개발 투자 확대,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주주이익 환원에 적극 나서 높은 하방경직성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7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에 설정된 럭셔리펀드들의 성과(3일 기준)는 10%를 웃돌았다.'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주식)C-A'가 16.95%의 수익을 낸 것을 비롯해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자]1(주식)C-C는 16.57%,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자]2(주식)(A)'는 13.55%, '키움글로벌멀티전략[자]1(주식)A1'는 12.6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럭셔리펀드의 우수한 성과는 주요 명품기업들의 주가 강세 덕택이다.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그룹과 구찌의 모기업인 케링그룹 등이 연초 이후 30%가까이 급등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럭셔리 테마의 소비축인 중국의 수요 증가와 함께 소셜네트워크(SNS) 등의 확산으로 올해도 이들 테마가 순항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도 최근 명품 소비의 큰손으로 떠올라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정석훈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과거 브랜드 이름값에만 의존했던 명품 브랜드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를 영입해 변화를 추구하고, 이같은 노력이 투자자들에게 어필했다"며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개인 SNS를 통해 명품브랜드의 유행과 소비가 크게 늘면서 당분간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 이런 흐름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소 주춤했던 명품 큰손 중국인들의 소비가 다시 되살아나면서 럭셔리 관련 명품기업 주가는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를 가진 기업들의 가치도 향후 더 높아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주식형펀드'의 경우 펀드 내에 티파니 등 고가 쥬얼리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해외직구 사이트 이베이, 씨티그룹 등 각 업권별로 가치가 높은 기업을 담은 점이 펀드 성과에 기여했다.

펀드 운용역인 이정숙 한국투신 부장은 "펀드 내에서 미국의 경기·소비 개선 및 동종업종 대비 점유율 확대와 비용 절감 효과가 뚜렷한 기업, 가치대비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기업군의 상승이 두드러졌다"며 "브랜드 가치는 기업의 영업 효율성뿐만 아니라 연구, 개발, 특허 등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
따라서 향후 시장이나 경기 사이클 등락 국면에서도 명품기업들은 우량한 재무제표, 높은 시장 지배력으로 하방 경직성이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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