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끌어올리는 외국인… 반도체·2차전지 쓸어담았다

      2019.04.08 17:32   수정 : 2019.04.08 17:32기사원문

외국인들이 최근 7거래일째 사자세를 이어가면서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완화와 경제지표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개인과 기관의 매도세에도 외국인이 2758억원어차를 사들이면서 코스피지수는 강보합세(0.04%)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9일 이후 7거래일 동안 1조2901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외인들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도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반도체 및 2자전지 관련 종목을 쓸어담은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4503억원어치, 2582억원어치 순매수했고, 2차전지 관련주인 LG화학과 삼성SDI에 대해서도 각각 556억원, 512억원 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금융주인 KB금융도 960억원어치 담았다. 반면 웅진코웨이, 네이버, 한국전력, 롯데쇼핑, 엘지유플러스 등을 팔아치웠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G2) 무역갈등 완화와 미중 경제지표 호조 등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은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G2 갈등이 봉합될 가능성과 함께 중국, 미국의 PMI(구매관리자지수) 수치가 양호하게 나온 것이 외국인들을 유인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G2 제조업 지표 상승전환과 무역분쟁 리스크 해빙 전환은 한국 수출경기 및 반도체 업황 바닥통과 가능성을 지지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NH투자증권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따라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2160~223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경기둔화 우려가 단기간에 완화됐다"며 "이번주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 및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로 안도랠리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로 글로벌 주식시장은 상승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일부 지표의 반등으로 한 순간에 변하는 것은 아니며 여전히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G2갈등 완화에 따라 반도체, 은행 종목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과 중국 무역 비중이 높은 아시아 수출국, 유로존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누적 피해가 큰 지역 순으로 회복 모멘텀이 강할 것"이라며 "G2 갈등의 최대 피해주이자 화해의 최대 수혜주인 반도체를 최선호로 유지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차선호로 은행을 추천한다.
갈등 봉합 후 채권, 외환시장 변화의 최대 수혜"라며 "은행은 G2 갈등 국면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가 반대로 움직이며 가장 핍박받던 업종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