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엔씨소프트 기관·외국인 쌍끌이 매수
2019.04.10 17:26
수정 : 2019.04.10 17:26기사원문
모바일 앱 시장의 유통수수료 인하 움직임과 함께 클라우드 게이밍(gaming)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게임주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넷마블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7% 오른 12만8000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 11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10% 넘게 올랐다.
엔씨소프트도 상승세다. 지난달 14일 43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이날 49만7500원으로 한 달 사이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 NHN엔터테인먼트(2.90%), 위메이드(1.22%), 게임빌(1.13%), 더블유게임즈(1.00%) 등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목할 점은 게임업종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게임주의 주가 상승세가 중국 판호 개방 등 글로벌 요인이라는 점을 볼때 선제적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 간 넷마블에 대해 50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같은 기간 기관도 21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외국인이 427억원어치, 기관이 411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연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49.4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넥슨 인수합병(M&A) 가치가 150억달러(약 17조원)으로 보도되는 등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부각된 후 게임 IP 보유기업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에서는 PC게임 플랫폼의 수수료 인하 추세 속에 주요 콘텐츠 기업들의 탈플랫폼 확대, 모바일 앱 마켓의 유통 수수료 인하 압력이 심화되고 있다. 또 5G 상용화로 글로벌 클라우드기업들의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이 힘을 얻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는 중국시장 진출 확대 및 북미·유럽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 개화를 통한 국내 게임사들의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했다.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통해 중국에서 지적재산권 보호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외자판호 발급이 중단된지 약 1년 1개월 만에 총 30종의 외자판호 승인이 재개됐다"며 "아직까지 한국 게임에 대한 외자판호 발급은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최근 '한한령' 규제 완화 추이를 감안할 때 올해 하반기에는 승인재개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