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 들인 완도 실내수영장, 개장 하루 만에 문닫아

      2019.04.11 10:13   수정 : 2019.04.11 15:45기사원문
문화체육관광부의 개방형 학교 다목적체육관 건립사업 공모에 선정돼 공사비 90억원을 들여 완공한 완도 실내수영장/뉴스1 © News1 박진규 기자

바닥 타일 탈착현상으로 교체공사를 하고 있는 완도 실내수영장 내부 모습.2019.4.11/뉴스1 © News1 박진규 기자

바닥 타일 탈착 현상으로 전면 교체공사 실시
기관·단체장 일정 탓 준공 서둘러 부실 초래 의혹

(완도=뉴스1) 박진규 기자 = 전남 완도군 실내수영장이 개장 하루 만에 보수공사를 이유로 문을 닫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완도군이 단체장들의 일정을 이유로 준공식을 서두른 탓에 부실공사를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완도군은 지난달 13일 완도수영장 준공식 및 다목적체육관 개관식을 가졌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개방형 학교 다목적체육관 건립사업 공모에 선정돼 건설된 수영장과 체육관은 국비 30억과 군비 40억, 전남도교육청 예산 20억 등 총 공사비 90억원이 들어갔다.

기존 완도초등학교의 낡은 체육관을 헐고 그 자리에 새로 지은 다목적 체육관은 지하 1층에 25m, 6레인 규모의 수영장과 지상 1층 매표소, 사무실, 지상 2층 체육관 등이 갖춰졌다.


완도군은 준공식 이후 지하 수영장은 시험 가동을 거쳐 4월2일 군민에게 개방했다.

하지만 이용 첫 날 수영장 바닥 타일 일부가 탈착되고 접착제가 물에 떠오른다는 민원이 접수돼 긴급 점검에 나섰다.

이후 군은 하자를 인정하고 시공업체에게 바닥 전체 타일을 거둬내고 재시공을 명령했다.

결국 수영장은 개장 다음날부터 문을 닫고 한 달여간 보수공사를 실시중이다.


공사업체 관계자는 "수영장 개장 이후 바닥 타일 3~4개가 떨어진 하자가 발생했으나, 완도군의 요청으로 전면 교체 공사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바닥공사 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점검을 했어야 했으나 시간이 촉박해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수영장 개장과 관련, 준공식 참석을 위한 주요 기관장들의 일정 조율로 당초 3월말까지 예정된 공사기간을 무리하게 앞당겨 부실을 초래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완도군 관계자는 "개학과 함께 학생들이 실내체육관을 이용해야 하는 학사일정과 배드민턴 동호인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준공을 당겼다"면서 "완도 최초로 건립된 실내수영장을 축하하기 위해 여러 기관단체장들이 준공식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고심한 것도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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