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방멸치 맛보러 남해로 오이소

      2019.04.12 11:21   수정 : 2019.04.12 11:21기사원문
【남해=오성택 기자】 경남 남해군 지족해협의 원시어업 형태인 ‘죽방렴’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남해군은 지난 3일 해양수산부에서 국가중요어업유산인 죽방렴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제138-1호로 지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전통어로방식-어살(죽방렴)이 △자연과 생태환경에 대한 이해·물고기의 습성·계절과 물때를 살펴 물고기를 잡는 어민들의 경험적 지식이 복합적으로 반영돼 있는 점 △어촌문화와 어민들의 어업사·민중생활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 △어살이 지금도 다양한 형태의 그물살로 발전해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 국가무형문화재로서의 지정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남해 죽방렴의 경우 바다라는 특수성과 함께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죽방렴 멸치의 브랜드 가치와 이를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주민들의 노력을 통해 우수한 세계 농어업유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죽방렴 원형 복원 사업을 비롯한 죽방렴 체험관광상품 개발, 전시관 건립 등을 통해 죽방렴을 주제로 한 관광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남해 12경 중 하나인 죽방렴은 문화재청의 명승 71호 및 생생문화재로 지정돼 있으며, 현재 물살이 드나드는 지족해협에 대나무 발을 세워 멸치를 잡는 죽방렴 23개가 보존돼 있다.

대나무 어사리라고도 불리는 죽방렴은 간만의 차가 큰 해역에서 옛날부터 사용되던 것으로, 물때에 맞춰 배를 타고 들어가 멸치를 건져내는 ‘죽방멸치’는 신선도가 높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한다.

빠른 물살을 타고 죽방렴으로 흘러들어온 멸치·갈치·장어·도다리·감성돔 등의 어류는 그물로 잡아 올린 생선에 비해 상처가 없고 빠른 물살에 적응해 육질이 담백하고 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멸치는 잡는 방식에 따라 유자망(流刺網) 멸치와 정치망 멸치, 죽방멸치 등으로 구분하는데 이중 고유 전통방식의 죽방렴으로 잡는 죽방멸치를 으뜸 상품으로 친다.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서해나 남해안일대는 오래전부터 이와 같은 어업방식을 유지해 왔다. 그 중 남해와 창선도 사이 지족해협은 우리나라에서 물살이 세기로 유명한 곳으로, 지족해협을 오가는 멸치는 크고 맛이 뛰어나다.

죽방멸치를 비롯한 멸치관련 요리는 살이 토실하게 오르는 봄이 제철이다. 멸치회무침과 멸치쌈밥, 멸치튀김 등 멸치로 한상 가득 차려지는 요리는 남해에서만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지금 당장 신선한 멸치 맛을 보고 싶은 분들은 남해로 오면 된다”면서 “봄 축제와 진미를 함께 즐기고 싶은 분들은 내달 4일부터 6일간 개최되는 제16회 보물섬 미조항 멸치축제를 꼭 찾을 것”을 당부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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