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 여성 학대'…이슬람은 정말 어떤 종교인가

      2019.04.12 15:19   수정 : 2019.04.12 15:19기사원문
'문명의 만남' 책표지

[신간] 문명의 만남-세상의 절반, 이슬람을 알기 위해 떠나는 여행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16억명의 신자를 둔 이슬람. 테러를 일삼고 여성을 학대하는 종교로 각인돼 있는 이슬람의 경전 코란에는 도대체 어떤 가르침이 적혀 있는 걸까?

이십 년 가까이 아랍에 대한 기사를 써온 미국의 기자 칼라 파워(Carla Power)는 어느날 자신이 이슬람을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코란을 직접 체험하는 여행을 떠난다.

그녀는 오랜 친구이자 세계적인 이슬람 학자 아크람 나드위를 찾아가 '코란 읽기'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1년간 아크람의 강의를 듣고 그의 여행길에 함께하며 다양한 무슬림들을 만난 그녀는 이슬람에 대한 사람들의 혐오가 편견에 불과함을 깨닫는다.



칼라 파워는 자신의 저서 '문명의 만남'에서 아크람이 전하는 코란의 의미와 그로 인한 깨달음, 주변 인물과 전경 등을 유려한 문체와 생생한 묘사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또한 다양한 사례와 일화를 곁들여 독자들이 에세이를 읽듯 편하고 부담 없이 이슬람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여정을 통해 칼라 파워는 이슬람인 중에서도 코란을 제대로 읽은 사람의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때문에 여성을 존중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코란이 정치적인 목적에서 의도적으로 해석돼 의미가 왜곡되거나 변질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한다.

코란 어디에도 여성 억압이나 테러를 정당화하는 내용은 없으며 이슬람 여성의 베일 역시 알라의 가르침과 무관한 중동의 문화에 불과하며 오늘날 지켜지고 있는 이슬람교도의 관행은 대부분 그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아크람은 "코란의 뜻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이야말로 무슬림의 신앙과 신자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의 원제는 'If the Oceans Were Ink'(설령 바다가 잉크일지라도)이다.
코란에 나오는 구절인데 '비록 바닷물이 모조리 잉크일지라도 신의 참뜻을 다 쓸 수 없다'는, 즉 '신의 뜻을 다 헤아리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문명의 만남 / 칼라 파워 지음 / 하윤숙 옮김 / 세종서적 펴냄 /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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