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공간' 개관·추모행사 잇달아

      2019.04.12 17:32   수정 : 2019.04.12 19:35기사원문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서울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세월호 광장에는 '세월호 기억 및 안전 전시공간'을 개관하고 시민들의 추모를 돕는다. 특히 주말인 13일에는 '기억문화제'를 비롯한 여러 추모 행사가 열리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진다.



■세월호 천막 자리에 '기억공간'

12일 4·16연대 및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남측공간 자리에 79.98㎡(24평) 규모의 목조 건물로 '기억 및 안전 전시공간' 개관식이 진행됐다.개관식에는 세월호 유가족 등 시민 200여명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기억 및 안전 전시공간은 지난달 천막을 철거한 '세월호 천막'의 절반 규모로 조성됐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다짐하고 안전의식을 함양하는 상징성을 담았다.

이곳에서는 2개의 전시실과 재난안전 교육을 실시하는 시민참여공간, 안내공간(진실마중대)으로 구성됐으며, '그날의 기억', '기억을 담은 오늘', '내일의 약속' 3주제에 따라 세월호 천막에서 전시공간까지의 변화과정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박 서울시장은 개관식에 참석해 "다시는 이 땅의 (세월호와 같은) 재난과 부실한 국가가 없도록 다짐하는 그런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 공간을 통해 재난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는 다짐,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정부의 존재를 위해서 이 장소는 여전히 기능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광장 재구조화 사업 일정을 고려해 올해 말까지 기억·안전 전시공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 운영 방안은 유가족과 협의하기로 했다.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면서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의지를 다지는 장소였으면 좋겠다"며 "이 공간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16일까지 다양한 추모행사 열려

참사 5주기 당일에도 4·16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는 전국 각지에서 세월호 추모행사를 진행한다. 서울시와 4·16연대가 공동주관하는 '세월호참사 5주기 추모행사'는 '기억하고 오늘의 내일을 묻다'라는 주제로 이달 16일까지 세월호 기억문화제, 기억 시 낭송회, 추모 서화 전시 등 시민참여행사를 진행한다. 참사 당일을 상징하는 시간인 이날 오후 4시 16분에는 광화문광장 남단에서 플래시몹도 진행된다.

서울시청에서는 '기억, 책임, 미래'라는 주제로 세월호참사 5주기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세월호 참사 당일에는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도 진행된다.

한편 대한애국당도 이달 13일 같은 장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투쟁' 집회를 예고해 일부 마찰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 4·16연대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로운 기억문화제에 참여하는 희생자 가족과 국민을 자극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경찰은) 즉각 예방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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