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00만원 베팅해 13억5000만원 잭팟…우즈 우승에 도박사들은 울상
2019.04.15 11:36
수정 : 2019.04.15 14:42기사원문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슈메이커의 화려한 부활에 골프계가 들썩이고 있지만 이를 예상하지 못한 베팅업체는 울상이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10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즈는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에 2타 차로 밀렸지만 마지막 날 역전에 성공하며 빨간 셔츠의 마법을 선보였다. 마스터스에서만 통산 5번째(1997년, 2001년, 2002년, 2005년) 우승이며 메이저대회에서는 2008년 US 오픈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골프황제가 메이저대회에서의 오랜 침묵을 깨며 골프계는 환호를 보내고 있는데 이를 예상하지 못한 베팅 업체들은 막대한 배당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미국 'ESPN'에 따르면 베팅업체 '윌리엄 힐'은 우즈의 우승에 14-1의 배당률을 정했다. 그만큼 우승 가능성을 낮게 봤지만 한 사람은 8만5000달러(약 9600만원)를 베팅했다. 이에 그는 무려 119만달러(약 13억 5000만원)를 받게 됐다.
매체에 따르면 윌리엄 힐 역사상 골프 관련 배당으로 역대 최고 금액이다.
윌리엄 힐의 닉 보그다노비치 트레이딩 디렉터는 "우즈가 돌아와 기쁘다. 골프계에는 좋은 날"이라고 하면서도 "우리 회사에게는 아픈 날이었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베팅 업체 '슈퍼북'도 마찬가지다. 우즈의 우승 배당률을 12-1로 계산했는데 1만달러(약 1100만원)의 베팅이 있었다. 이에 12만달러(약 1억3600만원)를 배당금으로 주게 됐다.
ESPN에 따르면 '벳온라인'도 "우즈의 우승으로 회사에 큰 손실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예상을 벗어난 우즈의 극적인 우승에 희비가 엇갈린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