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사랑해" 애끓는 외침…세월호 해역은 '슬픔의 바다'
2019.04.16 14:10
수정 : 2019.04.16 14:18기사원문
(진도=뉴스1) 황희규 기자,한산 기자 =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희생자 가족들이 세월호 침몰 현장을 찾았다.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로 세월호 침몰현장에는 애끓는 외침이 울려퍼졌다.
사고해역을 찾은 단원고 학부모들은 사무치는 그리움과 미안한 마음을 담아 오열했다.
아이를 잃은지 5년이 지난 학부모의 바람은 거창한 것이 아니였다. '다시 보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 하나 뿐이었다.
단원고 가족협의회 소속 학부모 24명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진도 서망항에서 낚시배를 타고 출발했다.
배를 타고 가는 길에 가족들은 대부분 선실에 앉아서 눈을 감고 있었다.
오전 10시쯤 사고해역에 도착하자 가족들은 이내 선실에서 나와 사고해역을 둘러봤다.
사고해역은 참사 당시와는 다르게 잔잔한 물결로 가족들을 맞았다. 또 침몰 현장에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듯한 부표만 놓여있었다.
부표는 '세월호'라는 명칭이 적혀져 있었지만 세월의 흔적으로 인한 것인지 '호' 글자 부분은 지워져 있었다.
한 가족은 침몰해역을 바라보면서 아이들 4명의 이름을 외쳤다. 그러면서 "잘 있느냐"며 "아빠는 잘 있다. 나중에 너희 만나러 꼭 갈게"라고 외쳤다.
또다른 학부모는 "애들아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라며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