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한탄강 지질명소 11곳 인기 절정…왜?
2019.04.16 18:27
수정 : 2019.04.16 18:27기사원문
[포천=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포천 아트밸리, 대교천 현무암 협곡, 고남산 자철석 광산, 지장산 응회암, 화적연, 교동 가마소, 멍우리 협곡, 비둘기낭 폭포, 구라이골, 포천 아우라지 베개용암, 백운계곡과 단층.
이는 포천 한탄강의 지질명소 11곳이다. 이들 지질명소 중 비둘기낭 폭포-아우라지 베개용암-대교천 현무암 협곡 등은 천연기념물로, 화적연-멍우리 협곡 등은 명승으로 각각 지정됐다. 각양각색의 지질학적 특색을 보이는 지질명소 11곳은 살아있는 지질학 교재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포천 영북면 대회산리에 소재한 비둘기낭 폭포는 수백 마리의 양비둘기가 서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비취색의 아름다운 폭포수는 주변의 주상절리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절경을 뽐낸다.
한탄강 최고의 지질명소이자 천연기념물 제537호, 비둘기낭 폭포는 특유의 독특하고 청량한 분위기로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이 주요 장면을 촬영해 갔다.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고온의 현무암질 용암이 차가운 강물을 만나 급속하게 식으면서 굳어진 암석이다. 아우라지란 두 갈래 이상 물길이 모이는 어귀를 의미하고, 베개용암은 현무암 모양이 마치 둥근 베개와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 베개용암은 육지에서 드물게 발견되며, 대부분 바다 속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천연기념물 제542호로 지정됐다.
명승 제93호인 화적연은 한탄강 강물이 휘도는 깊은 연못과 그 위로 13m의 거대한 화강암 바위가 절경을 이룬다. 짙은 색의 현무암 절벽과 밝은 색의 암주, 짙푸른 빛의 물이 어우러져 보는 이의 넛을 빼앗는다. 솟아오른 화강암 모양이 마치 볏단을 쌓아 올린 형상이라 해서 벼 화(禾), 쌓을 적(積), 연못 연(淵)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예로부터 기우제를 지내는 터로 알려졌으며, 조선시대 진경산수화 대가인 겸재 정선의 그림으로도 유명하다.
포천시는 이런 한탄강 가치를 극대화해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지질생태관광지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봄을 맞아 포천 지질명소 11곳에는 관광객 발길이 몰리고 있다. 살아있는 지질공부도 하고 관광 명소도 즐기기 위해서다. 게다가 세계지질공원 인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탄강 지질에 대한 호기심도 관람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
포천을 흐르는 한탄강은 선캠브리아시대부터 신생대에 이르기까지 변성암, 퇴적암, 화성암 등 다양한 암석을 살펴볼 수 있고, 주상절리 협곡, 폭포, 하식동굴 등 지질구조가 다양하다.
특히 포천 한탄강 권역은 2010년까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개발행위가 일체 금지됐으나 그 덕분에 포천 한탄강을 원형 그대로 지킬 수 있었다. 이런 점이 인정돼 한탄강은 2015년 국내에서 7번째로 국가지질공원에 인증됐고, 포천시는 작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7월 현장실사를 앞두고 있다. 결과는 2020년 4월 세계지질공원총회에서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포천시는 한탄강이 최근 관광 트렌드인 생태관광지로 크게 인기를 끌자 2015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에 이어 국립공원 지정을 목표로 한 마스터플랜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