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노트르담 성당 재건 다짐, 복원에 수십년 예상

      2019.04.17 16:01   수정 : 2019.04.17 16:01기사원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한 프랑스 문화의 정수인 파리 노트르담 성당을 재건, 복원할 굳은 의지를 보였다. 프랑스 안팎에선 벌써부터 재건에 필요한 성금 기부가 이어지고 있으며 복원이 최소 10년, 길게는 40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6일 AP통신과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성명에서 노트르담 성당을 “5년안에 재건할 것”이라며 “우리는 더 아름답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 파리올림픽 이전 복원이 목표라고 밝힌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재건하는 국민”이라며 “프랑스 역사에서 혁명과 전쟁 등으로 마을과 요새, 교회들이 불에 탔지만 그때마다 재건했다”고 강조했다.

성당 건물 복원을 위한 본격적인 성금 운동도 시작돼 지금까지 약속된 기부 금액이 9억달러(약 1조217억원)가 넘고 있다.
프랑스 명품업계 경쟁자들인 케링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프랑수아 앙리 피노가 1억유로, 베르나르 아르노 LVHM 회장 겸 CEO가 2억유로를 기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화장품 업체 로레알을 소유하고 있는 베탕쿠르 마이어스 가문, 베탕쿠르 쉴러 재단도 합쳐서 2억유로를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파리 시당국과 에너지기업 토탈도 각각 5000만유로, 1억유로 기부를 약속했다. 팀 쿡 애플 CEO는 구체적인 금액은 언급하지 않고 성당 건물 복원에 동참할 것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으며 이름이 같은 미국 인디애나주 소재 노트르담 대학교도 복원을 위해 10만달러를 기부한다고 존 젠킨스 총장이 밝혔다.

재건 작업이 크게 피해를 입은 지붕에 집중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파리 소재 미국 라이스 대학교 건축학 명예 학과장인 존 케스베리언은 최대 20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네스코 사무총장 오드레 아줄레도 복원에는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건축 재료 조달부터 쉽지 않다. 불에 탄 지붕은 수백년된 떡갈나무 1만3000여 그루로 만들어졌으며 현재 유럽 어느 나라에도 노트르담 재건축에 사용될 수 있는 큰 나무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전 보다 기둥을 작게 하거나 목재가 아닌 금속을 이용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안이 있지만 순수주의자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노트르담 성당의 본격적인 재건, 복원을 위해 앞으로 구조공학과 유리, 석조 전문가들이 수주내 파리에 모일 예정인 가운데 화재 이전의 형태와 21세기에 어울리는 것 중 어느 모습으로 결정할지가 앞으로 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노트르담 성당은 그동안 역사학자와 고고학자들이 상세하게 건물을 연구했으며 3D 레이저 스캐너를 이용해 내부를 다시 재현하는등 기록이 남아있어 복원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시간이 넘게 지속된 이번 화재로 지붕과 첨탑이 소실됐으나 종탑 두개는 피해를 면했다. 또 일부 조형물들도 보수 작업을 위해 이전된 상태여서 무사했으며 안에 있던 주요 유물들은 파리 시청과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대형 유리화(스테인드글라스)들은 겉으로는 원형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높은 열과 진화를 위해 뿌려진 찬물을 모두 맞으면서 처졌거나 약해졌을 가능성이 있어 정밀 검사가 요구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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