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라 믿고 썼는데"... ‘에티튜드’에 돌아선 맘心

      2019.04.18 12:22   수정 : 2019.04.18 13:11기사원문


“정말 황당하고 속상해요. 아기 위해서 신경 써서 비싸도 썼는데,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해요” (네이버 한 맘카페 별명 ‘미키***’)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천연 제품이라고 하더니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라뇨“ (꼬꼬***)
“첫째 이어 둘째까지 벌써 3년째 쓰고 있는데... 이제 뭘 믿고 써야 할까요” (고마***)
“소량에다 가습기처럼 폐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물로 헹궈 쓰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도 환불은 받으세요” (한꽃**)

영유아 엄마들 사이에서 ‘국민 세제’라 불리는 수입 주방세제 ‘에티튜드’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되자 네이버의 한 맘카페 엄마들이 보인 반응이다.

에티튜드에서 검출된 문제의 성분은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으로써, 이 성분은 지난 2016년 불거진 ‘가습기 살균제 사건’ 당시 가습기 살균제, 치약 등에 포함된 성분과 일치한다. 우리 몸에 CMIT와 MIT를 사용한 원료를 흡입했을 때에는 심각한 폐 손상, 호흡 곤란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선 아직도 이들 제품에 의한 피해자가 발생하면 별도의 종료 기간이 있기 전까지 피해 접수를 할 수 있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제품들의 수입을 금지하고 이미 유통된 제품을 전량 회수해 폐기를 명령했다.


이번 조치에 해당되는 제품은 △에티튜드 무향 13189 △에티튜드 무향 13179 △엔지폼 PRO △스칸팬 세척제 등 4종이다. 이 중 이미 유통된 제품은 ‘지난해 10월 12일’ 제조된 에티튜드 무향 13189뿐이다.


특히 이번 사태로 엄마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에티튜드 브랜드 제품은 지난 2011년 쁘띠엘린에 의해 공식 수입 판매됐다. 에티튜드는 캐나다 친환경 천연 브랜드로 알려지면서 엄마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지난 10년 가까이 ‘국민 세제’로 군림해왔다. 일부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 때문에 해외여행 중 현지에서 대량 구입해 오거나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할 정도였다.

실제 쁘띠엘린은 지난해 8월 국내 론칭이래 역대 최고 매출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에티튜드는 영유아 세탁세제, 젖병 세정제를 시작으로 욕실 클리너, 욕조 클리너, 스킨케어 등 꾸준히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하면서 지난해 8월 전년 대비 32% 성장하고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출산한 한 엄마는 “올케가 친환경 제품이라고 선물로 줘 쓰고 있었는데, 선물을 준 올케나 나나 황당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엄마는 “2년 전 생리대 파문 났던 ‘릴리안’ 때도 당하고, 이번엔 아기까지 당했다.
앞으로 또 어떤 제품에서 터질지 겁이 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쁘띠엘린 측은 안내 공지문을 통해 사과문과 회수 절차를 발표했다.
쁘띠엘린은 17일 홈페이지에서 ‘친환경, 천연 원료의 제품에 대한 믿음으로 사용해주신 고객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면서 ‘당사는 전사의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최대한 신속하게 해당 제품을 회수하고 전량 폐기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에티튜드 #쁘띠엘린 #친환경 제품 #아기젖병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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