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장내 유익균 증가시켜 지방간 예방·개선에 효과

      2019.04.18 14:03   수정 : 2019.04.18 14:03기사원문

홍삼이 비알콜성 지방간질환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석기태 한림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18일 서울 능동로 건국대학교에서 개최된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홍삼이 비알콜성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켜 지방간을 개선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신체의 장내에는 2조개가 넘는 미생물이 존재하며 장내 미생물이 내뿜는 물질은 곧바로 간으로 이동해 흡수되기 때문에 장과 간의 연관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장내 좋은 미생물을 활성화하고 이들이 내뿜는 물질이 안전하게 간에 흡수되게 만들면 질병치료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계에서는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장내 좋은 미생물을 활성화하는 소재의 발굴에 주목해왔다.


지방간은 과음 때문에 발생하는 알콜성과 함께 당뇨병·고지혈증·비만 등으로 인해 생기는 비알콜성으로 구분된다. 석기태 교수팀은 홍삼이 비알콜성 지방간질환 환자의 장내 미생물을 조절해 간효소를 효과적으로 개선시켜 지방간질환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2017년1월부터 2018년4월까지 총 94명의 환자를 무작위로 선정해 48명에게는 홍삼 타블렛(2000mg/day)을 한 달 동안, 나머지 46명에게는 위약을 한 달 동안 섭취하도록 한 후, 간기능 검사, 피로점수 및 16SrRNA 기반의 대변 장내 미생물 분석을 검사 후 비교했다.

그 결과 홍삼섭취군에서 알라닌 아미노 전이효소(ALT)가 15% 감소했고 감마 글루타밀 전이효소(GGT)가 13% 감소했으며 피로도가 21% 호전됐음을 확인했다. 위약 대조군에서는 통계학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 통상적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간이 손상된 것을 뜻하는 '알라닌 아미노 전이효소'가 증가한 환자는 '퍼미큐티스(유해균류)은 증가하고, 프로테오박테리아(유익균류)'는 감소한다. 하지만 홍삼섭취군에서는 퍼미큐티스(유해균류)은 감소하고, 프로테오박테리아(유익균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군은 그 반대였다.

이는 홍삼섭취군이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키고 유해균을 감소시켜 간의 손상을 개선한다는 것을 뜻한다.

석 교수는 "홍삼을 섭취하면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으로 인해 변경된 장내미생물의 조성을 유익하게 변하게 해 비알코올 지방간의 진행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향후 기전 연구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인삼의 효능에 대해 과학적으로 밝힌 연구자료 이외에도 인문학적인 연구결과 등도 발표됐다.

장일무 서울대 약대 명예교수는 고려인삼에 얽힌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위상과 발전사를 산업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최근 출간한 '한국인삼산업사'에 대한 내용을 개괄적으로 요약해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장 교수는 인삼의 식물학적 유래와 인삼의 역사는 물론, 조선왕실의 조공예물로 해마다 바쳐졌던 야생삼이 점차 멸종되어 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야생삼의 가공법과 인공재배법을 발명해 인삼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조선 민초들의 삶 등 인삼산업화 과정에 대해 강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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