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불황… 연내 금리인상 안한다
2019.04.18 17:47
수정 : 2019.04.18 17:47기사원문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1%포인트 내린 2.5%로 조정했다. 3개월 만의 하향 조정이다. 올 1·4분기 수출과 투자 부진이 예상보다 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8일 4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발표한 2.6%보다 0.1%포인트 낮춘 2.5%로 잡았다.
한은은 지난해 1월 2.9%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 이후 한차례(지난해 4월)만 제외하고 모두 전망치를 내렸다. 이번 전망치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6조~7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반영하지는 않은 것이다. 하지만 올 1·4분기 수출이 통관 기준 8.5% 감소하는 등 예상보다 부진한 경제성적표가 이번 전망에 반영된 것이다. 경기부진이 장기화되는 조짐을 보이자 한은의 금리인상 여력은 크게 줄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흐름은 지난 2017년 11월과 지난해 11월 2차례를 마지막으로 멈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4월 통화정책방향에서 지난 2월까지 들어갔던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는 당분간 긴축(금리인상)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됐다.
한은이 당장에 금리 방향을 인하로 돌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하반기를 시작으로 반등하면서 내년에는 기존 전망치(2.6%)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올해 1·4분기 중 수출·투자의 흐름을 점검해 본 결과 당초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돼 이를 반영했다"며 "하반기로 가면서 성장과 물가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의 경우 하반기부터 수요가 다시 살아나며 개선될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당분간 경기 흐름을 지켜보는 '관망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연간 기준금리가 동결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최근 성장, 물가의 흐름, 금융안정상황을 고려해볼 때 지금부터는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사전에 적어놓기보단 여러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지켜보면서 정책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