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개장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수도권 해양관광의 새 장"
2019.04.18 18:00
수정 : 2019.04.18 18:00기사원문
【 인천=한갑수 기자】국내 최대 크루즈 전용 터미널인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이 오는 26일 정식 개장한다. 그간 인천항을 방문하는 크루즈선은 그동안 전용 터미널이 없어 부두의 상황에 따라 남항과 북항, 신항 등에 접안해야 했다.
정부는 인천항이 동북아시아 크루즈 중심기지로 도약하고 크루즈 활성화를 위해 송도국제도시 최북단인 9공구에 크루즈 전용터미널을 건설하게 됐다.
지난 2017년 6월 착공한 크루즈터미널 공사는 지난해 11월 완공했다. 사업비는 280억원이 투입됐다.
18일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현장을 찾았다. 인천 남항 남쪽 끝자락 아암물류단지를 지나 아암2교를 지나자 오른쪽으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이 보였다.
신국제여객터미널을 지나 1㎞를 더 가자 2층 규모로 건설된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멀리서 보기에 생각보다 아담한 모습이었다.
터미널 앞 버스정류장을 지나 2게이트로 들어서자 입국자를 맞이하는 통합대기실이 있고 그 앞에 입국장이 있었다. 통합대기실에서 연결된 계단으로 2층을 올라가면 출국장이 마련돼 있다. 마치 작은 공항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공항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출국장 문안으로 들어가자 보안검색대와 출국심사대가 있고 이곳을 빠져나가면 승객들이 탑승 전 대기하는 출국대기실이 설치돼 있다. 왼쪽 옆으로 나가면 크루즈를 탈 수 있는 430m 규모의 고정식 갱웨이(탑승교)가 설치돼 있다.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은 선석길이 430m에 수심 12m로 세계 최대 규모의 크루즈선인 22만5000t급 크루즈도 접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인천항은 조수간만의차가 10m에 달할 정도로 크기 때문에 승객들이 크루즈선에 승·하선 시 안전을 위해 최대 13m까지 높이 조정이 가능한 갱웨이(이동식 승·하선용 탑승교)를 설치했다.
터미널은 2대의 이동식 갱웨이를 통해 시간당 1000명 이상의 승객이 빠르게 승·하선할 수 있었다.
2층에는 인천본부세관, 휴게실, 수유실 및 임산부 휴게실, 연수경찰서, 해양경찰서, 문화재청, 보안사무실, 재심사무실, 반송품인도장, 면세품인도장 등이 설치돼 있다. 1층 입구장에는 입국심사장과 세관 검사실, 검역실, 재심사무실, 관찰실 등이 설치돼 있다.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은 연면적 7364㎡로 국내 최대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다. 국내에는 제주, 부산, 속초, 인천 등 4곳에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있다.
주차장은 198대 주차가 가능하고, 터미널 서쪽 끝에는 인천대교로 떨어지는 낙조를 조망하며 차를 마실 수 있는 등대가 설치돼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오는 26일 크루즈터미널 개장식과 함께 개장을 축하하는 불꽃놀이와 인기가수 공연, 조명쇼, 다양한 부대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
또 이날 인천항을 모항으로 출발하는 코스타 세레나호가 크루즈터미널을 떠나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와 일본 후쿠오카를 향한다.
코스타 세레나호는 총 11만4000t으로 63빌딩보다 40m 더 긴 몸집을 자랑하며, 내국인 승객 2800명과 승무원 1100명이 탑승한다.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크루즈 터미널 개장과 함께 수도권 해양관광의 새 장이 열렸다"며 "앞으로 내실 있는 마케팅으로 다양한 크루즈선을 유치해 동북아 크루즈 관광의 허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