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평화당 양당 구도 속에..침체된 전북 구할 정치신인은?
2019.04.22 15:45
수정 : 2019.04.23 02:58기사원문
【전주=이승석 기자】 오는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북 정치 1번지인 전주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의 양당 구도속에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전북지역이 침체돼 있어 역량있는 정치 신인들의 등장이 지역 민심을 등에 업고 지역에 새 바람을 불러올지 벌써부터 주목거리다.
22일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전주 갑·을·병 3개 선거구에 현직인 민주평화당 김광수(갑)·정동영(병) 의원, 바른미래당 정운천(을) 의원을 비롯해 앞서 낙선한 민주당 전직 의원, 정치 신인 등이 자천타천으로 총선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주지역은 지난 총선에서 당시 국민의당 녹색 바람을 등에 업은 김광수·정동영 의원이 각각 재선에 도전한 민주당 출신 김윤덕·김성주 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나온 정운천(바른미래당) 의원도 최형재 전 노무현재단 전북위원회 공동대표를 111표 차이로 무릎을 꿇게 했다. 최 전 공동대표는 같은당 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한 이상직 전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받은 정치신인이었지만 경험과 인지도 측면에서 힘이 딸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윤덕 전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과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 민주당 전직 의원들은 집권당 프리미엄과 조직력 등을 앞세워 ‘텃밭 자존심’ 탈환을 위해 내년 총선을 물밑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선거 출마 경험이 없는 정치 신인들의 험난한 도전도 예상되고 있다.
전주갑에는 김금옥(52)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비서관이 전주갑으로 ‘금배지’를 노리고 있고, 전주을은 전북일보 기자 출신으로 법률사무소 한서 대표인 이덕춘(44) 변호사, 민변 출신의 최강욱(51)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관심을 받고 있다. 바른미래당 비례대표이면서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주현(56) 의원도 사실상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박 의원은 최근 전주에 문을 연 전북희망연구소 소장을 맡으며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주병은 정동영 평화당 당대표의 독주가 예상됨에 따라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무엇보다 내년 총선은 선거제도 개편이나 정계개편 등 변수가 많은 가운데 정치 지형 변화 등에 따라 구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게 중론이다.
신환철 전라북도시민참여포럼 대표(전북대 명예교수)는 “전북지역이 전반적으로 정체돼 있어 역량 있는 정치 신인들의 진출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민주당은 지역 정치발전을 위해 이번 기회에 정치 신인들을 내세워 유권자의 선택 폭을 넓혀주는 것은 물론 평화당도 인재 발굴없이 기성 정치인으로 총선에 임하면 ‘지역정당’ 한계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press@fnnews.com 이승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