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클래식 발레의 대표작을 만나다

      2019.04.23 09:20   수정 : 2019.04.23 09:20기사원문




국립발레단은 2019년을 기본에 충실한 해로 정하고, 정통 클래식 발레 레퍼토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에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이 모두 2019년 라인업에 포함됐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시작을 연다.

오는 4월 24일(수)~28일(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마르시아 하이데(현 칠레 산티아고 발레단의 예술감독)의 안무 버전으로 공연한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샤를 페로의 동명 동화가 원작이다.
발레계의 스테디셀러 작품으로, 다양한 안무 버전이 있다. 국립발레단이 2016년 초연 당시 선택한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1987년 당시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예술감독이었던 마르시아 하이데 버전이다.

다른 버전에 비해 마녀 카라보스의 역할에 중점을 둬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더했다. 특히 사악한 마녀 역을 남성 무용수가 연기한다.

오로라 공주의 세례식에 초대받지 못한 카라보스가 분노에 휩싸여 선보이는 춤은 무용수의 연기력과 기술을 동시에 볼 수 있다. 2막 라일락 요정과 대립하는 신 또한 대표적인 명장면이다.

마지막 오로라 공주와 데지레 왕자의 결혼식 장면 중, 카라보스가 그들의 행복을 멀리서 지켜보는 장면은 안무가가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악은 늘 우리 곁에 존재할 것이며, 우리를 공격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동화 속 캐릭터들도 다수 출연한다. 빨간 모자와 늑대, 파랑새와 플로린 공주, 장화신은 고양이와 레이디 캣, 라일락 요정을 비롯한 여섯 요정들이 그 주인공이다. 캐릭터들의 춤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극에 활력과 재미를 불어넣는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발레’가 막연히 어렵고 지겹다는 편견을 가진 관객이라면 이번 작품을 관람해보라”고 추천한다.

탄성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무대와 의상, 익숙하면서도 아름다운 차이콥스키의 음악까지 발레 초보자도 쉽게 작품에 빠져들 수 있다.

관객들을 환상의 동화나라로 이끌 오로라 공주 역에는 김지영, 박슬기, 신승원, 박예은이 소화한다. 국립발레단의 여러 작품에서 주역급 역할을 맡아온 박예은이 새롭게 오로라 공주 역에 캐스팅돼 떨리는 데뷔의 순간을 앞두고 있다.


데지레 왕자 역에는 박종석, 하지석, 허서명이 캐스팅됐다. 마녀 카라보스 역에는 수석 무용수 이영철, 이재우, 김기완이 모두 출동한다.
라일락 요정역은 한나래와 정은영이 맡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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