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는 코스피 전망..'하락' vs. 美와 동조 '상승'

      2019.04.23 17:34   수정 : 2019.04.23 17:34기사원문

잠시 숨고르기에 나섰던 코스피지수가 다시 오름세다.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증시에 동조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7% 오른 2220.51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2250선 돌파를 눈앞에 뒀으나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면서 2210선까지 떨어졌다. 다만, 지난 18일 1.43% 하락한 후 3거래일 연속 올라 지지선 돌파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하방이냐, 반등이냐 갈림길

증권업계는 1·4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코스피의 반등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시즌 이전부터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1.17배까지 확대됐다. 2010년 이후 최고치로, 금융위기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장 큰 구간으로 인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2180선의 지지력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문제는 실적이다. 지난 한 주간 코스피 전체 26개 업종 가운데 21개 업종의 1·4분기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어 코스피 반등에 대한 기대와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코스피지수가 2400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미국증시와 동조성이 강하다"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상승 구간에서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6개월 동안 코스피와 S&P500 지수의 PER간 상관계수가 0.8 이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대 인플레이션 비율이 급락 이전 수준을 회복한다면 S&P500 지수 PER는 1배 가량 추가 상승할 것"이라며 "이 경우 코스피는 0.5배 안팎의 상승 여지가 발생하고, 대략 PER 12배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PER 12배에 주당순이익(EPS) 195포인트를 적용하면 2350, 200포인트를 적용하면 2400이다. 올해 코스피가 넘볼 수 있는 1차 목표치"라고 말했다.

'60일 이평선' 지지대가 중요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2190~2200 수준에서 60일 이평선 등 지지대가 존재해 바닥권을 형성할 수 있다"며 "이 가격대가 지지되면 빠르게 2250을 돌파한 후 상승세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지에 실패하면 다시 박스권 하단선까지 조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통신·유틸리티 등 방어주 주목

다음달부터는 코스피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다음달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중국 A주 편입비율 확대에 따른 한국의 비중축소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과거 지수변경 이벤트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자금유출이 있었던 환경에서는 변동성이 컸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 구간에선 위험 대비가 필요하다"며 "과거의 경험으로 보면 고변동성이 항상 지수에 악재였던 것은 아니지만 저변동성에서 고변동성으로 확대되는 구간으로 구분해 보면 코스피200의 수익률은 부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구간에서 시장의 분위기는 빠르게 전환될 수 있다"며 "업종별 성과를 비교해보면 통신, 유틸리티, 보험, 필수소비재와 같은 방어주의 성과가 긍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